이달 초 카자흐스탄에서 치료를 위해 대전 선병원을 찾은 A씨.
카자흐스탄에서 6~7개의 레스토랑 사업을 하는 A씨는 선병원에서 최근 비만치료를 위한 위절제 수술을 받았다.
위절제 수술과 관절·성형 수술 등을 함께 받아 의료비만 2200여만원을 냈다.
수술 치료와 함께 A씨는 대전의 한 백화점을 찾아 1000여만원의 쇼핑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불과 1주일만에 한 명의 환자가 3000여만원이 넘는 금액을 대전에서 쓰고 갔다.
그는 오는 3월 성형수술을 위해 다시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그의 소개로 2~3명의 지인도 병원을 찾을 계획이다.
의료관광에 대한 부가가치가 대전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한 해 대전 선병원을 방문한 순수 외국인 의료관광 환자 653명 가운데 19명이 건강검진 후 질병진료를 위해 1000만~4000만원까지 진료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선병원과 대전시에 따르면 검진 후 질병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외국인이 사용한 의료비를 살펴보면 1000만원을 사용한 환자가 10명이었다.
1000만~2000만원은 3명, 2000만~3000만원 4명 등이었으며, 4000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쓴 외국인도 2명이나 됐다.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이 병원을 찾아 평균적으로 사용한 금액은 900만원 이상이다.
통상 정밀 건강검진 환자가 120만~200만원의 검사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진료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의료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것이 이론적으로 알려진 사실 이었지만, 지역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선병원 관계자는 “외국인 1명이 소개부터 입국, 치료까지 사전에 1개월 이상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치료 이후 입소문에 의한 소개,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학병원들이 건강검진센터를 강화하는 이유가 추가적인 질병치료 환자로 이어질 수 있고 그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라며 “시도 고부가가치의 외국인 환자 창출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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