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단체 최고의 명예직인 대전상공회의소 제21대 회장 선출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경제인들이 차기 회장 후보단일화에 힘을 싣고 있다.
경제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전망이 불투명하고,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인들 간의 단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실제 대전상의 한 원로급 인사는 “경제계 수장 선출이 선거로 치러지면, 결과적으로 패배한 쪽 회원들이 이탈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하나로 힘을 모아도 난국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의 의원은 “지금은 상의 회원들이 화합을 도모해야 할 때다”면서 “두 의원(김광철 대전교통 대표,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 가운데 물러나는 사람의 명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전상의 사무국도 상의 위상 제고 등을 이유로 경선은 피했으면 하는 모습이다. 대전상의에 따르면 차기 회장이 경합을 통한 선거를 하면 상의 회원 수(1459개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회장 경선으로 인한 회원 이탈현상 등으로 회비 수익이 감소하게 되고, 결국 대전상의 위상이 떨어지게 된다.
대전상의 측은 “2006년 제19대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되면서 회원 수가 다소 줄었고, 자연히 회비수익도 감소했다”면서 “만일 이번 제21대 회장 선거까지 경선으로 가게 되면, 회원들의 이탈현상이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문제는 현재 회장 출마의지가 강력한 김광철ㆍ손종현 대표 중 어느 쪽이 양보할지다. 김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준비한 만큼, 이번 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기세고, 손 대표도 지인들의 권유 등으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현재로선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차기 대전상의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후보단일화를 바라는 상의 회원들의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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