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목원대는 2012학년도 등록금과 입학금을 각각 5.4% 인하했다. 올해 교내장학금도 지난해 124억원보다 18억원 증가된 142억원으로 결정했다. 대전대와 중부대도 조만간 5%선에서 등록금 인하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립대 가운데 가장 큰 등록금 인하율을 발표한 대학은 5.5% 인하를 결정한 우송대다. 그 다음은 ▲배재대 5.2% ▲건양대 5.1% ▲한남대·침례신학대 5% 순이다. 그러나 8개 대학 총 적립금(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은 923억4230만6000원(2010년 기준)으로 대학 당 평균 115억4278만8000원에 달했다.
본보가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립대학 회계정보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다.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액이 가장 높은 대학은 중부대로 340억2741만4000원이나 됐다.
이는 중부대 지출 항목 가운데 32%를 차지 ▲교직원 보수 20%(213억9333만5000원)▲연구학생경비 15%(163억9862만3000원) 등 내부 구성원에 직접적으로 쓰여지는 경비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 다음으로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이 많은 대학은 ▲한남대 154억5210만4000원 ▲건양대 139억 68만3000원 ▲대전대 108억 7121만 4000원 ▲배재대 92억9771만4000원 ▲목원대 52억9600만원 ▲침례신학대 17억5443만3000원 ▲우송대 17억4274만 4000원 순이다.
대학 등록금이 학생들의 장학금을 늘리고 복지 혜택을 주는 데 쓰이지 않고 대학 보유 현금을 늘리는 데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들이 정부 지원 확대에 앞서 자구노력을 게을리한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실제 중부대는 적립금액이 많은 이유에 대해 제2캠퍼스 건립 등 학교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 대학이 잉여 등록금을 적립하지 않고, 등록금을 낮추는 데 쓴다면 10% 이상 등록금 인하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적립금이 많다고 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며 “등록금 인상액의 일정액만 적립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적립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