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세부적인 공천 방식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으면서 후보들의 윤곽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인데다 각 당에서 내세운 인재 영입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선관위의 디도스 공격에 이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의 악재로 인한 당내 갈등 국면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대위의 공천 기준을 놓고도 갈등이 거듭되고 있다. 내달 6일까지 공심위 구성을 완료하고 경선 기본 규칙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로 갈지, 당원과 국민경선이 혼합된 제한 경선으로 갈지, 여론조사의 포함 여부 조차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
민주통합당과 뜻을 모은 국민경선제도가 도입되려면 공직 선거법이 개정돼야 하지만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국민경선제도가 도입된다 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3월 3일 경선 실시까지 경선 기본 규칙과 당내 갈등 봉합까지는 갈길이 멀다.
늦어도 다음주까지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 민주통합당의 경우 내달 7일 이전까지 서면 심사와 중순께 컷오프를 거쳐 27일께부터는 본격적인 경선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참여정부 시절 활동했던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참여 정부 인사들이 대거 전면에 나서면서 '친노'의 부활이 자칫 '도로 열린우리당'으로의 회귀로 이어지면서 상승국면을 타는 당의 지지도에 찬물을 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25일 총선기획단 회의를 통해 공천 개혁 기본안을 마련하고 오는 30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개방형 공천을 통한 공천 혁신과 인적쇄신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으며, 다음달 1일 후보자 공모에 들어가는 동시에 현역의원 기득권 배제와 신진 인사 참여 확대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선진당은 다음달 중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로 경선을 실시한 뒤 다음달 말 조기에 공천을 매듭짓는다는 구상이지만, 현역 의원 탈당 후 인재 영입이 여의치 않은데다 현역 의원 기득권 배제에 대한 반발도 커져 공천 개혁 구상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각당 모두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지만 공천 과정과 방법을 놓고 이견이 많아 후보군 선출까지 안갯속에서 진통이 거듭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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