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지난 23일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LIG손해보험의 용병 페피치의 공격을 현대캐피탈 용병 수니아스<사진 가운데>가 블로킹으로 막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을 남겨 놓고 동점 상황에서 2점을 연속 얻는 팀이 승리하는 '듀스(deuce)'.
선수에게는 피를 말리는 승부의 연속이지만, 관중에게는 이만큼 긴장감 속에 경기에 몰입하게 하는 룰(rule)이 없다. 이런 점에서 지난 23일 천안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전은 설날 경기장을 찾은 프로배구 팬들에게 손에 진땀을 쥐는 승부를 선물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NH농협 2011~2012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1(40-38, 20-25, 25-17, 26-24)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승점 40점으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이어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시즌통산은 12승 10패.
1세트 팽팽한 긴장속에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은 양 팀은 약간 뒤처졌다가 추격에 나선 현대캐피탈이 24-24 듀스 상황에서 문성민·윤동우의 블로킹 성공으로 25점에 먼저올라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점 한점의 난타전을 벌인 양팀은 15차례나 듀스를 만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한 끝에 현대캐피탈이 40-38로 신승을 거뒀다. 경기시간도 무려 44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수니아스의 13득점을 비롯 윤봉우 9득점, 문성민 6득점 등 팀공격 성공률이 60.98%로 56.00%에 그친 LIG손해보험을 압도했다. 범실도 5개에 그쳐 공수에서 압도했다.
기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13득점의 LIG 김요한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20-25로 무너졌다. 범실도 6개로 상대 4개보다 많았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심기일전. 세트 내내 앞서 24분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봉우는 6득점에 공격성공률 100%로 눈길을 끌었다. 범실도 2개에 불과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공격 자체가 먹혀들지 않으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정신을 차린 LIG 반격에 팽팽한 승부는 또 다시 듀스를 이뤘다. 1세트 대접전이 기대됐지만, 현대캐피탈 스니아스의 스파이크 성공과 LIG의 마지막 공격범실로 26-2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용병 수니아스(34점), 토종 문성민(19점)의 '쌍포'가 위용을 과시하고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반면 LIG는 김요한이 36득점의 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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