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립대 회계정보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역의 사립대 8개교의 수입 가운데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평균 비율은 71.71%(2011년 기준)로 집계됐다.
명문 사립대로 꼽히는 연세대 수입 중 등록금 수입 비율은 46.34%(2011년 기준), 고려대는 55.51%로 나타나 큰 대조를 보였다. 외국대학의 경우는 의존 비율이 더욱 낮다. 실제 하버드대나 예일대 수입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3~35%(2002~2003년 기준)다.
사립대 가운데 등록금 수입 비율이 높은 대학은 대전대로 87%나 됐다. 이는 연세대 등록금 수입 비율과 비교할 경우,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전대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 대학 명단에 포함된 학교다. 그 다음은 ▲우송대 81% ▲한남대 72% ▲목원대 70% ▲배재대 69.59%% ▲중부대 68% ▲건양대 62.74%% ▲침례신학대 62.56% 순으로 등록금 의존율이 높았다.
이들 대학의 주요 지출 항목은 교직원 보수다. 등록금의 대부분을 교직원 보수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립대회계정보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매년 지출액 가운데 평균 33.76%를 교직원 보수로 사용하고 있다.
교직원 보수 지출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목원대로 43%였다. 목원대는 지난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후, 교직원 인건비와 각종 복지비용을 대폭 삭감해 장학기금 157억원을 만들기로 했다. 이후 등록금 5.1%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목원대 다음으로 교직원 보수 지출율이 높은 대학은 ▲배재대 40% ▲한남대 37.82% ▲대전대 33.93% ▲침례신학대 33.88% ▲건양대 32.64% ▲우송대 28.51% ▲중부대 20.07% 순으로 집계됐다.
우송대 연구학생경비 지출율은 28.97%로 교직원 보수보다 높았다. 중부대는 지출 가운데 미사용 차기 이월금율이 31.9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각 대학들은 자체수익 발굴 사업에 미온적이라는게 대체적 지적이다.
건국대의 경우 학교 내에 임대건물을 건축해 매년 300억원의 임대 수익을 올려 전국 각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 학교는 병원·실버타운·골프장·식품사업 등 각종 수익사업을 운영해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도 수익사업 확대를 위해 산학협력단과 학교 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나 실적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KAIST 처럼 기부금을 확보하거나 재단이 선도적으로 전입금을 내놓은 등의 노력이 필요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구조조정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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