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법' 대전·충남은 모르쇠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자살예방법' 대전·충남은 모르쇠

3월 시행 불구 조례제정 안해… 대구 등 법적기반 마련 '대조' 유성 자살률 3년새 43% 증가, 서산은 전국평균 2배 달해

  • 승인 2012-01-24 15:44
  • 신문게재 2012-01-25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살예방법이 두 달 후 시행되지만, 대전시와 충남도가 이를 뒷받침할 기본적인 조례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대구와 광주시 등이 조례를 제정해 자살 실태를 파악하고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여건을 만든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전의 한 자치구는 최근 3년 사이 자살률이 43% 증가했고 충남도의 일부 시는 전국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하는 자살률을 보이고 있어 지자체가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살예방대책을 세우고 추진하도록 지자체에 의무를 부여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하 자살예방법)'이 오는 3월 31일 시행되지만, 대전시와 충남도의 관련 조례 제정은 늦어지고 있다.

자살방지법에 따라 지자체는 자살위험자를 구조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5년마다 자살예방시행계획을 시행하며 의료적 조치가 적절히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의무를 갖게 된다.

법률에 따라 대구와 광주 그리고 인천시 등이 조례를 제정해 자살예방에 필요한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대전시와 충남도는 자살예방법을 시행할 때 필요한 조례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로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는 다른 광역시보다 자살예방 정책에서 뒤처진 셈이다.

통계에서도 대전과 충남은 자살 사고가 빈번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지역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07년 24.1명에서 2010년에는 29.2명으로 증가했고 충남도는 같은 기간 37명에서 44.6명까지 급증했다.

또 대전 동구는 2010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37.8명으로 전국 69개 자치구 중 9번째로 많은 수준이고 유성은 최근 3년 사이 자살률이 43.5% 증가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산시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61.5명으로 전국 75개 시의 평균 33.1명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전 생명의전화 최영진 소장은 “자살은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사회적 문제”라며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법률과 조례를 통해 지자체의 책임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