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호두 '고소한 설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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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호두 '고소한 설 특수'

군 장병 간식으로 호두과자 9만개 납품

  • 승인 2012-01-24 14:07
  • 신문게재 2012-01-25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천안명물 호두가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경상지역 6만여 군 장병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화장품으로 개발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천안시 제과협회에 따르면 설을 맞아 군장병용 간식으로 5군수지역사령부에 지난 18일 1인당 7개들이 호두과자 9만개를 납품했다.

천안 호두과자는 지난해 국군의 날을 앞두고 5군수지역사령부에서 천안제과협회에 납품제의가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명절이면 떡 등을 돌리던 것을 장병들에게 여론조사한 결과 호두과자 선호도가 높게 나오자 납품을 의뢰했다.

하지만, 오히려 납품제안을 받은 천안제과협회는 고민에 빠졌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호두과자는 유통기한이 4일로 짧은데다 9만명분을 하루 만에 만든다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군에서 제시한 납품가격도 일반판매용에 비해 턱없이 낮아 회원업체들이 선뜻 참여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일반 시판용은 5000원과 1만원 단위로 포장판매를 하지만 군납품용은 1인 6알로 소포장 해야 한다는 점도 일손이 더 가 제조업체들이 꺼리는 상황이었다.

천안제과협회 회원 중 호두과자를 제조하는 업체는 4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 8개 업체가 수익보다는 장병들에게 정통 천안 호두과자 맛을 선보이겠다는 의식을 갖고 참여했다.

때문에 일반 시판용보다 호두를 더 넣고, 반죽도 고급화해 꼬박 24시간 작업을 거쳐 납품을 완료해 장병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올 설날에도 또 다시 납품의뢰를 받았다.

천안제과협회는 군 장병들의 인기에 지난 국군의 날 때보다 1개가 더 많은 7알 단위로 포장해 9만여 명분(1억1800만원)을 납품했고, 참여업체를 9개로 늘렸다.

참여업체들은 제과협회가 제조업체 등록과 위생점검에서 행정처분을 받지 않은 업체를 선정했으며 보다 신선한 재료와 위생적인 생산으로 정성을 더했다.

천안제과협 이미자 사무장 “납품업체들이 따끈한 호두과자를 장병들에게 먹인다는 생각에 온 종일 작업을 벌여 납품했고, 장병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는 이야기에 보람을 느낀다”며 “회원 업체들이 수익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장병에게 천안명물을 먹일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의 한 벤처기업도 최근 천안 광덕산 호두를 이용한 화장품(바이용품)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코드바이오(대표 박선영)는 광덕산 호두껍질 분말과 호두 오일을 주원료로'Bio-安 엑스폴리에이팅 스크럽'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버려지는 호두속 껍질을 10~500㎛ 크기로 분쇄해 호두 오일과 섞어 화장품 제조에 활용하고 있는데 각질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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