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묵향 이야기]청출어람(靑出於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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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의 묵향 이야기]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색은 쪽(藍)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

  • 승인 2012-01-24 13:50
  • 신문게재 2012-01-25 11면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대전 둔산초등 교장·국전 서예 초대작가
▲ 박일규 대전 둔산초등 교장·국전 서예 초대작가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서 성악설(性惡說)을 창시한 순자(荀子)의 사상을 집록한 순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이다.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可以已).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 학문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푸른색이 쪽빛보다 푸르듯이,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면학을 계속하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뜻인 '청출어람'이 나왔으며, 출람(出藍)이란 말도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원래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라고 해야 '쪽빛보다 더 푸르다(靑於藍)'는 의미가 갖추어지지만 일반적으로 줄여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쓴다.

▲ 청출어람
▲ 청출어람
또 이러한 재주 있는 사람을 '출람지재(出藍之才)'라고 한다. 비록 제자일지라도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스승을 능가할 수 있음을 강조한 순자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다.

북조(北朝) 북위(北魏)의 이밀(李謐)은 어려서 공번을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했다. 그는 학문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열심히 노력한 결과 몇 년이 지나자 스승의 학문을 능가하게 되었다. 공번은 이제 그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도리어 그를 스승으로 삼기를 청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그의 용기를 높이 사고 또 훌륭한 제자를 두었다는 뜻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칭찬했다. 우리 속담에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출람지재' '출람지예(出藍之譽)' 등과 함께 '청출어람'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2월에는 각 학교에서 졸업식이 있다. 유능한 인재가 졸업해 후일 다시 사제 간의 대화를 약속한다. 청출어람이 많아 2050년대에는 세계1, 2위의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요즈음 학생들의 직업선호도 교사가 1위다. 교육자의 가장 큰 보람은 청출어람의 제자가 많이 배출되어 나라의 큰 그릇이 되는 것이다.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국전 서예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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