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에서는 액을 막고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민속 무용의 백미인 소고춤, 휘영청 뜬 달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달맞이 가세', '강강술래' 등의 민속연극을 선보인다.
비나리는 원래 고사를 지낼 때 쓰는 고사문을 노래하는 것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종교의식으로 분류된다. 주로 남사당 계열의 걸립패 등 유랑 연예인 집단에 의해 전해오고 있는 비나리는 사물악기의 장단에 맞춰 독창과 합창으로 번갈아 가며 노래한다.
주된 내용은 인간의 순조로운 존재를 위해 살과 액을 풀고 신에게 복을 비는 것으로 시작해 살풀이, 액풀이, 축원 덕담, 뒤풀이로 끝난다. 소고춤 무대에서는 서은미, 김태윤, 이지영 등 모두 9명이 출연해 소고를 갖고 재주와 흥을 돋운다.
공연에서는 현대감각을 가미해 무대화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의상과 갖가지 재주와 묘기를 감상할 수 있다. 달맞이 가세, 강강술래, 옹헤야 등 민요연곡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 나라 민족의 삶과 애환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어 국민적 민족적 정취가 물씬 풍겨나오는 음악들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지방에 따라 남도민요, 경기민요, 서도민요 등으로 구분되는 민요는 이 자리에서 남도민요와 경기민요를 묶어 연주해 친근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광수와 민족음악원이 선보일 선반판굿 연희에서는 꽹과리, 장구, 북, 징 등의 악기를 기본 구성으로 악기연주와 몸동작 하나하나에서 다채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대극장 앞마당에 설치한 달집을 풍물놀이 가락과 함께 태우며 소원을 빌어보는 '달집태우기'로 대보름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연정국악문화회관 관계자는 “민족의 명절인 정월 대보름을 맞아 해의 액을 막고 평안과 안녕을 빌어주는 비나리와 신명나는 풍물 가락과 함께 태우는 탈집 태우기도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이 찾아와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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