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에서 듀스의 횟수 제한이라도 만들어야 할까?. 선수에게는 피를 말리게하는 승부의 연속이지만, 관중에게는 이만큼 손에 땀을 쥐게하며 긴장감속에 경기에 몰입하게 하는 룰이 없다. 이런 면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전은 설날을 맞은 프로배구 팬들에게 듀스의 진검승부를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NH농협 2011-2012 V리그’LIG손해보험와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1(40-38 20-25 25-17 )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이어 승점 40점으로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시즌통산 12승 10패다.
이날 경기 시작부터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은 팽팽한 긴장감속에 경기를 이어갔다. 1세트 약간 뒤처져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24대 24의 상황에서 문성민 윤동우의 브로킹 성공으로 25점에 먼저오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서로 한점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인 양팀은 10여차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40대 38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신승을 거뒀다. 1세트 경기시간도 44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수니아스의 13득점을 비롯 윤봉우 9득점, 문성민 6득점 등 팀공격 성공률이 60.98%로 56.00%에 그친 LIG손해보험을 압도했다. 범실도 5개에 그쳐 공수에서 압도했다.
기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2세트도 순조롭게 잡아낼 것처럼 출발했지만 경기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무려 13득점한 LIG손해보험 김요한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20대 25로 무너졌다. 범실도 6개로 상대 4개 보다 많았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심기일전. 세트 내내 앞서가면서 리드를 지켜 24분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봉우 6득점에 공격성공률 100%로 눈길을 끌었다. 수니아스 5득점, 문성민 4득점 등 양포의 고른 득점속에 블로킹 득점도 4점에 달했다. 범실도 2개에 불과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김요한(6득점), 조성철(4득점)이외에 별다른 공격이 없었다. 공격 자체가 먹혀들지 않았고,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했다. 범실도 6개로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았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정신을 바짝 차린 LIG의 반격에 초중반 팽팽한 승부는 16-15의 박빙을 연출하고 양 팀이 24점으로 또 다시 듀스를 이뤘다. 하지만, 스니아스의 스파이크가 성공하면서 먼저 25점에 올른데다 LIG의 마지막 공격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수니아스와 문성민은 ‘쌍포’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수니아스는 71.43%(3세트)의 공격성공률로 최근 물오른 컨디션을 유지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이날 설날을 맞아‘스카이워커스 ♥ 천안’캠페인 일환으로 다양한 설 이벤트를 준비해 핀들을 즐겁게 했다.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의 무료입장 이벤트를 실시하고 경기장 주변에서 가래떡 나눠주기, 투호, 널뛰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준비했다. 선수 입장에서 팬들에게 흑룡해를 맞이해 용 인형을 증정하고,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 단체 세배 이벤트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