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설 민생치안에 빈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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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설 민생치안에 빈틈 없어야

  • 승인 2012-01-19 18:46
  • 신문게재 2012-01-20 21면
귀금속 전문점이 털리고 편의점에는 강도가 들었다. 4억원 가량의 농수산물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잠적한 사기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며칠 사이 대전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다. 공주에서는 마트와 서점, 공구상, 아파트 등지를 돌며 200여 차례에 걸쳐 3400여 점의 물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절도범이 1년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민생 치안 확립을 강조하지만 시민들은 설 명절에 집을 비우고 귀향해도 괜찮을 것인지 불안하기만 하다.

귀금속 전문점은 지구대와 불과 100여m 떨어진 아주 근접한 위치다. 그럼에도 20대 범인 3명은 표적으로 삼았다. 경찰의 방범망에 뭔가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 많은 경찰이 밤낮 없이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줄은 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 노고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절도, 강도, 강간, 폭력, 살인 등 5대 범죄가 대전의 경우 지난해 2만453건이 발생해 전년에 비해 18% 넘게 늘었다. 반면 검거율은 10.4%나 떨어졌다. 충남도 발생건수가 8% 늘어났지만 검거율은 5.6% 감소했다. 범죄는 날뛰는데 비해 경찰의 대응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경기침체로 사회분위기마저 뒤숭숭한 판국에 각종 범죄가 확산되고 해결이 안 되면 사회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늘어나고 있는 민생범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 치안이 소홀하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을 유지하는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예산과 인력 증원 없이 치안 역량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경찰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그게 해명이 될 수 없다.

민생 치안 확보에 총력을 쏟아야 할 설 명절이 다가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각종 범죄로 인한 불안감을 없애주는 게 경찰 본연의 임무다. 그렇다고 풀뿌리 치안을 오로지 경찰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시민들도 귀금속은 금융기관에 맡기고 집을 비울 땐 치안센터에 알리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신고정신 등 범죄를 막고자 하는 시민의식도 더욱 강화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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