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과(大過)시대에 근본이 약한 사람은 홀로 서 있기를 포기하고 휩쓸리고 맙니다. 이런 때일수록 홀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이 소장은 “변화의 기운이 왕성한 임진년 흑룡의 해에 가장 필요한 게 독립불구의 정신”이라며 “자신의 존재에 소중한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휩쓸려가더라도 나 홀로 서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사회를 흔히 대과시대라고 하는데 대과란 주역에 나오는 괘 이름으로 '큰 대(大)', '지날 과(過)'로 크게 지난다는 뜻도 되지만 크게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기에 나타나는 결과를 의미한다.
주역에서는 “연못의 물이 범람하여 나무를 없앤 것이 대과다(澤滅木 大過)”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연못의 물'은 서방의 물질문화를 일컬으며 '나무'는 동방의 정신문명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 서양의 물질문화가 물밀듯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동양의 정신문명이 잠식당하기 시작했고 일제 침략으로 우리나라의 근본이 끊겨나가기 시작했다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근본과 말단이 약한 시대다보니 세상도, 개인도 중심을 못잡아 정신이 몸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형국”이라는 이 소장은 “우리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학교폭력과 왕따 등도 근기(根氣)가 약한데서 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근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는 물론 정치인, 교육자까지 새로운 마음으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연희·동영상=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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