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최종 발표를 앞둔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과정이 의문투성이다.
통상 문화예술기관장 선정에서 2주 상당의 기간이 소요됐던 것과 달리 재단으로 첫발을 내딛는 고암 대표 선정은 고속 선정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지난 12~ 13일 이틀간 재단 대표이사 선정 공고 접수를 받아 15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서둘러 17일 2차 면접을 했다. 이어 19일 설립위원회 회의를 거쳐 20일 재단 대표이사를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내정설의 당사자를 대표이사로 앉히기 위해 서둘러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술계 여론을 의식해 연휴를 앞두고 급하게 선정 절차를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단설립위원 A씨는 “고암 재단 대표를 뽑는데 접수부터 최종 선정까지 너무 급히 진행하는 것 같다”며 “어떤 내용으로 설립위원회 회의를 할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호 전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이미 '대전행'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정이 재단 대표로 가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12월 말로 대표이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첫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음이 나와 일정이 미뤄졌다”며 “서둘러 대표를 뽑아 재단 출범에 무리 없게 진행 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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