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7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2012년 건설경기 전망과 업계의 대응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5.4%가 “올해 건설경기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건설사들의 경영여건 역시 '어려울 것'(63.0%)이란 답변이 '나아질 것'(10.9%)이란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기업들은 일감부족(65.7%)을 단연 첫손에 꼽았고, 자금조달 애로(28.7%)와 원자재가 상승 등 비용증가(4.5%)를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보통 선거철에는 건설ㆍ개발 공약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마련인데, 올해는 복지이슈와 대내·외 경기악화로 기대감이 덜한 것 같다”면서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정부가 SOC 예산을 줄이고,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절반 이상의 건설사는 확보 일감이 6개월치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공사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 묻는 물음에 6개월치(31.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3개월치 이하가 22.3%였다.
수주 전망 역시 암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업체의 64.7%가 '올해 수주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늘어날 것'이란 긍정적 예측은 10.4%에 그쳤다.
건설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경기가 언제 풀릴지 기약 없다'는 답변이 41.9%로 가장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건설업은 주택, 교통시설 등을 창출하는 기간산업이자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큰 산업”이라며 “정부는 건설업계의 위기가 더 이상 심화되지 않도록 투기지역 해제, 부동산PF 대출보증 확대, 취득세 감면 재개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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