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없는 자리, 사이버가 대체=교육 전문가들은 학교 체육 활성화를 통해 학생 스트레스 지수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학교 체육이 일정 학년에 집중 시간제로 전환되면서 운동을 통한 친구되기, 스트레스 해소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대 진윤수(스포츠과학과 교수) 학생처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성장이 빨라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신체적 발달이 왕성해져 이에 따른 적절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처장은 “학교폭력은 입시 등 학업에 치중된 학생들의 신체적 활동 제약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신체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놀이문화가 병행된 새로운 체육 교과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우송대 변재종(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는 “주 5일제 수업이 본격화되면 토요일에 학교마다 놀이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지도 인력은 지역 대학의 스포츠 관련 학과 학생들의 자원 봉사로 채우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현실은 '우울'=그러나 현실은 크게 다르다.
오프라인으로 나오지 않고 골방에서 온라인 생활만을 영위하다 보니작은 충격도 감수하기 힘들다는 게 사회 심리학자들의 진단이다.
실제 10대, 특히 여중생들은 '인터넷소설(인소)'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고 있다. 같은 또래가 써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학교문화가 담겼다는 것이 서구의 한 여중생의 말이다.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일진·왕따·얼짱·자살 등 최근의 학교문화를 관통하는 코드가 내포돼 있다.
중앙고 김태근 진학부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는 인터넷 소설은 학생들에게 폭력성은 물론 여러 폐해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교사·학부모 등 기성세대는 학생들 사이에 파다한 인터넷소설에 대해 모른다는 점이다. 성인들 사이에선 한물간 것으로 알려진 싸이월드도 중학생들 사이에선 자신의 분신으로 삼고 있다. 방명록에 욕설이나 슬픔을 기록하며 친구들간의 심리 상태 등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현주소다. 스트레스를 발산할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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