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꿈나무 '훈련장 찾아 삼만리'

  • 스포츠
  • 스포츠종합

평창 꿈나무 '훈련장 찾아 삼만리'

충남 유일 쇼트트랙 선수 천안 쌍용초등 박은아양 연습장 없어 타도시 전전… 단국대 빙상팀도 '떠돌이'

  • 승인 2012-01-17 18:05
  • 신문게재 2012-01-18 1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에 빙상장이 없어 떠돌이 훈련을 할 수밖에 없네요.”

천안 쌍용초등학교 3학년 박은아(11)양은 충남에서 단 1명 뿐인 초등학교 쇼트트랙 선수다.

▲ 박은아양
▲ 박은아양
지난해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뒤 가파른 성장을 거듭, 다음달 동계체전 1000m, 1500m 경기에 출전한다.

경력은 짧지만, 목표는 당차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빙판을 누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어머니 최미라(42)씨는 “딸의 쇼트트랙 애정과 꿈이 대단하다”며 “평창올림픽 때 은아가 17살이 되는데 선수로서 기량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박 선수는 지역 내에 빙상장이 없는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다.

훈련을 하려면 수 시간 떨어진 타지역으로 원정을 가야 한다.

충남의 '평창 꿈나무'가 빙상장이 없어 '떠돌이 훈련'을 하는 셈이다.

최씨는 “훈련을 하려면 집에서 오전 6시부터 나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며 “청주, 서울, 성남, 수원 등지의 빙상장을 전전하다 보면 몸도 피곤할뿐더러 경제적 부담까지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청주는 국제규격에 못 미칠뿐더러 서울 등지는 일반인까지 함께 이용하는 문제로 훈련에 애를 먹을 때가 잦다”며 “충남에 빙상장이 생기면 이같은 고충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단 박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국대(천안캠퍼스) 빙상팀도 사정은 마찬가지.

2010 밴쿠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의 소속팀으로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 진선유 전 국가대표가 코치로 있는 명문팀이지만 태능선수촌, 중국 등지로 '떠돌이 훈련'을 감수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공공체육시설 현황에 따르면 쇼트트랙, 컬링, 아이스하키 등 전국체전 정식종목을 소화할 수 있는 빙상장은 전국에 모두 20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전에는 남선빙상장 1곳이 포함돼 있으나 충남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오는 5~6월께 아산에 빙상장 한 곳이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실내체육관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시설이어서 지역 빙상 선수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뿐만 아니라 스키와 바이애슬론 등을 할 수 있는 설상경기장의 경우는 대전과 충남 단 1곳도 없어 동계체육 인프라가 열악하다.

충남빙상연맹 황기현 전무는 “충남에 좋은 동계체육시설이 있다면 선수들이 굳이 외지까지 가서 훈련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며 “지역 내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지만 충남의 동계체육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