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학문 교육 강화… 품성도 실력도 함께 변화시킬 것”

“순수학문 교육 강화… 품성도 실력도 함께 변화시킬 것”

혁신·경쟁력 높여야 하는 시점 대학 지표개선에 행정력 집중 멀티 스포렉스관·공연장 등 건립 지역민 모두의 공간으로

  • 승인 2012-01-17 14:53
  • 신문게재 2012-01-18 9면
  • 대담=오주영 문화부장·정리=배문숙 기자대담=오주영 문화부장·정리=배문숙 기자
[2012 새해설계] 총장에게 듣는다-목원대 김원배 총장

목원대 개교 이후 비 목회자 출신 첫 총장에 임명된 김원배<사진> 목원대 총장은 취임 이후 '품성'과 '실력'을 갖춘 '학생 중심 대학'이라는 모토를 경영 철학으로 내세워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총장은 이를 위해 인력개발원, 교양교육원, 학교기업 등을 기존의 시스템과 접목, 하드웨어 구축부터 '구성원간의 적극적인 의사소통까지 '섬김의 리더십'이라는 변화된 총장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학자금 대출 제한과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목원대가 지목되는 불명예를 털어내기 위한 학내·외 개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 대대적인 변혁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다. 이후 지역 최초 등록금 5.1% 인하, 교직원 인건비 및 각종 복지비용 삭감, 정원 10% 감축 등 교과부 대학 평가지표 개선에 정책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국 대학에서 '대학 위기 극복의 지혜는 목원에서 찾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올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강한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나 신년 학사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목원대 김원배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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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원대 김원배 총장


- 지난해 9월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과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목된 뒤 교과부의 실사를 받는 등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교직원 인건비와 각종 복지비용 삭감, 등록금 5% 인하와 정원 10% 감축 등의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경영부실대학 명단에서 제외됐다. 가장 힘든 시기에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셈이다.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묘책이 있는가.

▲올해도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소정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단합해 노력해 나가겠다. 지난해 우리 대학이 겪어야만 했던 진통을 거울삼아 스스로 앞선 구조조정으로 혁신과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올해 우리 대학의 지표개선에 모든 정책과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 대학의 지표개선 문제는 정부 재정지원대학과 구조개혁 대상을 가리는 대학 평가지표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우리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학생수 감소와 등록금 인하 및 동결, 장학금 확대와 전임교원 충원에 소요되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대폭적인 긴축정책을 펼치는 한편, 예산 중 일반관리비를 30%까지 절감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대학을 성장시키기 위해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슬기롭게 구조조정을 완수해 '대학 위기극복의 지혜는 목원에서 찾으라!'는 명언을 만들어 가겠다.

- 1954년 개교 이후 비목회자 출신 첫 총장으로 임명됐다. 비목회자 출신과 교수출신 총장이 갖고 있는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980년 3월 1일 목원대 부임이후 올해로 32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간 교내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이 노출돼 불만이 폭발됐을 때 그 중심에 서 있기도 했으며 어떤 때는 피해자로서 지켜보고 있어야만 할 때도 있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문제가 해결될 때는 상식적으로 해결된다는 판단과 체험을 하게 됐다. 이 같은 체험을 근거로, 총장 임기 동안 목원대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회복시켜 상식이 통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 지금까지 지켜보던 입장에서 이젠 리드해야 할 입장에 선 만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총장으로서 분명하게 소신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 목원대는 감리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재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대학이다. 이러한 건학이념을 더욱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원칙에 입각한 학교경영이 이뤄져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총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감리교단 장로로서 감리교단을 사랑하고 목원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열심히 기도하면서 사심없이 학교를 경영하겠다.

-목원대는 중부권역 전통사학을 뛰어넘어 '가치창조 역량을 갖춘 글로벌리더 육성대학' '꿈을 경영하는 학생중심대학'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총장 취임 당시 구성원들에게 학생중심대학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곧 학생들을 변화시키겠다는 저의 대학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품성도 실력도 함께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대학의 총장으로서 대학 교육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폭넓은 사고를 키워주는 것으로 바로 순수학문의 교육이다. 교육과정 개편과 편성, 운영의 통합을 위한 전담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나의 소신을 관철시키고자 한다. 학문의 융합과 통섭에 바탕을 둔 교육이념 구현,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실용교육 강화를 위해 교양교육원을 설치하게 됐다. 이를 통해 교양강좌 현황파악과 더불어 개편 방안 마련, 교양교육 체계분석, 교양교육 수요자 만족조사, 르네상스 교양특강, 교양독서 많이 읽기 프로젝트 등 교양교육 제반업무를 함께 맡게 된다. 학생중심대학을 실천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한 경영전략실은 물론 인력개발원, 교양교육원, 학교기업 등도 기존의 시스템과 접목을 마쳤다.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깊은 신뢰를 줄 수 있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겠다.

- 1998년 목동 캠퍼스에서 유성 캠퍼스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제2의 창학(創學)을 선포했다. 유성 캠퍼스 이전 후 가져온 변화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1998년부터 이전을 시작해 이듬해인 1999년 2월 모든 캠퍼스 이전을 마무리, '제2의 창학'을 선포했다. 대외적인 업무를 위한 대외협력부총장제와 더불어 경영전략실, 입학취업처, 인력개발원, 국제협력처 등을 신설, 경제원칙에 입각한 효율적인 경영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대학은 대학 구성원들의 공간이 아닌 지역민 모두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앞 3만3000㎡ 부지를 LH로부터 매입했다. 이곳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제반시설이 들어설 것이다. 2만 3000㎡ 부지의 멀티 스포렉스관, 20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민의 문화공간과 편의공간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복지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1만㎡ 부지에는 고품격 유치원을 지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유치원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 지역민들에게 새해 덕담을 말해 달라.

▲유난히 일도 많고 말도 많았던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신묘년(辛卯年)이 저물고 상서롭다는 '흑룡의 해'인 2012년 임진년(壬辰年)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학부모님들과 지역 주민 모두가 용(龍)이 발휘하는 조화능력을 차분히 받아들여 희망찬 발자취를 뒤돌아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에 신명을 다 바칠 때 주어진 시간 안에서 남들보다 몇 배의 삶을 귀하게 사는 것이고 행복한 삶일 것이다. 올해 목원대는 개교 58주년을 맞는다. 기독교 명문사학으로서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지역민들이 함께 해 주신 덕분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

●김원배 총장은
학력:영남대 상경대학 경제학과(학사),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석사), 홍익대 무역학과(박사)

경력:목원대 사회과학대학장·교수협의회장·대학원장·부총장, 국제무역학회장(1998. 3~1999), 한국무역통상학회장(2005), 한국국제상학회장(2006), 미국 일리노이대 방문교수 (1996. 3~1997. 2), 대전·충남북 사립대학 교수협의회장(1998. 3~1999. 2), 제 5대 대전 크리스찬 리더스클럽 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남선교회연합회 부회장.

대담=오주영 문화부장·정리=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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