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규 교수 |
KAIST(총장 서남표)는 생명화학공학과 박현규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기기에 이용되는 정전기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생체분자를 검출하는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에 손가락만 갖다대면 그 자리에서 간단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DNA가 자체의 정전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농도에 따라 정전용량이 변화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정전기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생체분자 검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생체 분자 검출 시스템 모식도 (앙게반테 케미 논문 표지). 휴대용 모바일 기기의 입력장치인 터치스크린 위에서 세포, 단백실, 핵산, 소분자 등의 생체 분자를 검출할 수 있다. |
이 결과에 따라 DNA뿐만 아니라 세포, 단백질, 핵산, 등 대부분 생체분자가 정전용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생체물질의 검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게 이 기술의 큰 특징이다.
박현규 교수는 “모바일 기기 등에 입력장치로만 이용해 왔던 터치스크린으로 생체 분자 등의 분석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결과”라며 “이 원천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터치스크린 기반의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 등을 이용해 개인이 질병을 진단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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