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후보 공천의 기본윤곽을 마련하는 등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끝마친 민주통합당 역시, 곧바로 공천 기준안 마련 및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을 텃밭으로 하는 자유선진당도 소속 의원 탈당 등에 따른 혼란 예방차원에서 이달 중 지역구에 대한 공천 윤곽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가는 아직 출마 지역구를 선택하지 못한 중량급 후보들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각 당의 쇄신풍이 얼마나, 어디까지 불어닥칠지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대전지역에 '강창희-이완구-박성효' 라인업의 이른바 삼각편대를 띄우느냐가 관심이다. 어려운 충청권 상황을 돌파할 중량급 인사를 내세워 분위기를 잡아가 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서구을과 세종시(선거구 신설시), 홍성·예산, 천안을(선거구 분구시) 등에서 출마설이 돌고 있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빨라야 2월 초·중순께나 지역구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의 경우, 최근 유성구 출마 여부도 검토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박 전 시장의 입장에서는 당 차원의 '차출'이 전제가 될 경우다. 지방선거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박 전 시장의 입장에서 상징성과 여러 가지 정치적 행보를 고려할 때 대덕구나 서구을 보다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대덕구에서는 CBS 정치부장과 인천·경기 본부장을 역임한 김근식(51)씨가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통합당은 친노의 핵심인 이해찬 전 총리 등의 충청권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했다. 본인은 아직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오랜만에 불어온 민주당의 충청발 '훈풍'과 함께 청양을 고향으로 하고 있는 이 전 총리의 출마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 올려 보자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전 총리는 행정수도 건설에 앞장선 이미지와 경력을 앞세워 충청권의 상징이자 전국 총선의 상징이 될 수도 있는 세종시(선거구 신설시), 또는 공주·연기 출마설이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의 출마설도 한 때 나돌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민주당의 경우 특히, 시민통합측 후보와의 공천 경쟁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느냐, 반대로 후유증을 남기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선진당을 탈당해 복당한 이상민 의원에 대한 공천, 입당이 미뤄지고 있는 김창수 의원의 입당 및 공천여부도 관심사다.
대전·충남지역에서 대다수 현역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당은 이상민, 김창수 의원의 탈당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천작업이 관건이다. 대덕구의 경우 김영진 대전대교수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등 새로운 인물 수혈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은 최근 당 안팎의 여러 어려움과 분란을 극복하고 새출발하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라도 이달 중 공천윤곽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각 당이 사실상 공천 작업에 착수하면서, 출마 주자들의 최종선택 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면서 “설 연휴 이후 각 당의 공천 작업 등에 맞춰, 쇄신의 정도에 따라 지역 정가의 출마 지형도에 지각변동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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