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여의도 면적(850만㎡)의 1.2배에 해당하는 연기지역 땅이 외지인에게 거래됐다. 같은 기간 세종시에서 거래된 토지 중 60%에 달하는 면적이다.
15일 연기군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연기지역에서 거래된 토지는 2010년 895만6000㎡(5380건), 2011년 746만7000㎡(7735건) 등 모두 1642만3000㎡(1만3115건)로 밝혀졌다.
2년간 한 해 평균 여의도 면적에 가까운 크기의 땅이 거래됐고, 하루 평균 면적으로는 2만2497㎡, 건수로는 18건이 거래된 셈이다.
물론 이 가운데는 우방과 자이, e편한세상, 첫마을 1단계 등 아파트와 세종시 내 공공주택용지 등이 포함됐지만 대규모 물량이다.
2010년 대비 2011년의 거래 면적은 16.62%(148만9000㎡) 감소한 반면, 건수는 43.77%(2355건) 증가했다. 토지 거래가 활발했던 달은 2010년 10월(299만7000㎡·630건)을 비롯해 2011년 4월(95만9000㎡·827건), 5월(118만3000㎡·707건), 같은해 12월(106만6000㎡·1076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년간 연기지역의 전체 거래 토지 가운데 외지인 거래 면적은 2010년 566만6000㎡(3340건), 2011년 420만3000㎡(4974건) 등 모두 986만9000㎡(8314건)로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의 1.16배에 해당하는 연기지역 토지가 외지인에게 거래된 것이다.
세종시 건설이 본격화되고 유성 신동 및 둔곡동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되면서 연기군 동면과 남면 등 예정지역 주변 땅값도 크게 뛰었다.
실제로 대전 송강지구 인근 연기군 금남면 대박리와 박산리 등의 목 좋은 곳은 지난해 5월 말 정부의 과학벨트 거점지구 지정 이후 3.3㎡당 60만~70만원 가던 땅이 100만~최고 140만원으로 올랐다.
세종시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예정지역 주변의 쓸 만한 땅을 찾는 외지인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대전이나 수도권 등 외지인들로, 상가나 원·투룸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찾는 건설업자가 대부분이다”라고 귀띔했다.
백운석·연기=김공배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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