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등록금 인하, 생색내기 안 되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등록금 인하, 생색내기 안 되게

  • 승인 2012-01-15 16:07
  • 신문게재 2012-01-16 21면
대전과 충남 지역 대학들이 새학기 등록금 인하율 결정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다. 지금까지 인하율을 결정해 발표한 지역 대학은 4곳으로, 목원대와 나사렛대가 각각 5.1%, 선문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5.3% 낮추기로 했다. 충남대를 비롯한 나머지 대학들도 5%대 수준이 되리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학생들의 체감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대학들에 대한 감사원의 예·결산 내역 감사에서 최소한 10%대 이상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5% 인하가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면서 대학들이 따르고 있다. 더 내려야 한다. 정부는 1조7500억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학들의 인하폭을 감안하면 10% 이상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으니 문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충청권 사립대의 등록금 수준은 수도권 못지않다. 비싸게 받아도 될 만큼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이 수도권 대학 수준이라는 것인가. 지역 경제가 수도권보다 못하고 학부모들의 살림살이도 수도권 비해 나을 리 없는데 전국 최고 수준의 등록금을 부담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뭐니뭐니해도 목돈이 들어가는 등록금이 가장 큰 짐이다.

물론 사립대는 국립대와 달리 재정을 압박하는 등록금 대폭 인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 대신 금고에 쌓아두는 것 또한 사실이다. 등록금으로 대학을 경영하는 시대는 지났다. 당장은 조직 혁신과 경비 절감, 과감한 투자 등으로 거듭나야만 미래가 있다.

등록금을 낮추라는 요구는 결코 무리한 게 아니다. 적립금도 좀 풀고 법정 전입금도 제대로 내고 구조조정과 재정 투명화를 통해 등록금 거품 좀 끄라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수입 기반을 다양화하고 체질을 개선해 꼭 필요한 만큼의 등록금만 받으라는 것이다. 정부도 등록금을 더 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