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회계조작과 관련 천안시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에 시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천안시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1073억원의 순수계잉여금 결손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매년 가공의 이월금을 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결산했다며 천안시에 당시 담당 공무원 3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성무용 시장의 시의회 출석을 요구하고 주일원 시의원 등 일부는 성명을 통해 성무용 시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예산편성과 분식 결산 등 천안시의 부당한 예산운용을 견제하고 심의해야 할 천안시의회가 분식회계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이를 승인해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는 천안시가 분식회계로 시민들을 속인데는 이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의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데 시민들은 시의회가 공동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천안시의 분식회계가 지난 5년간 이뤄졌는데도 매년 회계사 등이 포함된 세입세출결산 감사팀을 구성하고도 이 같은 부당 예산편성과 분식결산을 막지 못한 것에 책임지는 모습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 이모(45)씨는 “시의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예결심사인데 분식회계를 막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의정비 인상이나 해외 외유에만 신경쓰지 말고 기본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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