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벤처기업이 식물들이 물에서 자랄 수 있고, 수족관에서 산소공급기 없이 열대어가 잘 사는 바이오 구슬인 '디오 볼'을 개발해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중구 대사동에 있는 (주)더존그린(대표 홍춘기)이 바로 그곳이다. 더존그린은 바이오 구슬을 개발해, 현재 중국 대련 현지에 법인 및 공장을 설립키로 중국법인과 합의한 상태다. 또 일본의 베스트 재팬사의 경우 최근 더존그린을 직접 방문해, 관련 기술력에 관심을 갖고 공동사업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 (주)더존그린은 난이 물에서 자라고, 수족관에서 산소공급기 없이 열대어를 키울 수 있는 바이오 구슬인 '디오 볼'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수족관에서 산소공급기 없이 열대어가 자란다=수족관의 경우 열대어를 키우기 위해서는 산소공급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더존그린의 바이오 구슬만 있으면 산소공급기 없이 열대어가 물속에서 잘 산다. 또 보통 수족관의 물은 열흘 정도 지나면 이끼가 낀다는 사실 역시 대부분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바이오 구슬을 넣으면 두달 넘게 이끼가 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는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하는 불편 때문에 수족관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바이오 구슬을 이용하면 물에서 나는 냄새도 나지 않는다. 수족관의 문제점 중 하나가 물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인데, 이 또한 해결이 가능하다. 구슬에서 원적외선과 음이온, 산소가 다량으로 발생하고, 물의 성질을 알칼리수로 바꿔서 물이 썩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원적외선응용평가연구원의 분석 결과, 바이오 구슬을 물에 넣을 경우 24시간이 지나면 물의 ph농도(수소이온농도)가 7.54의 알칼리수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존그린은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장식용 유리와 자갈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제10-0457059호)등록을 마쳤다.
▲바이오 구슬, 해외에서 관심=더존그린의 바이오 구슬은 한국보다는 중국과 일본에서 더 큰 인기다. 바이오 구슬은 지난해 10월 열린 일본 오사카 한국상품전시회(한국무역협회 주관)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한중기업무역상담회에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외 전시회 등에서 큰 반응을 보이면서, 일본의 슬롯머신 제품 제조업체인 베스트 재팬이 최근 더존그린을 방문해 일본에서의 공동사업을 제안했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 상해의 상해언양투자자문회사와 함께 상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더존그린은 원료와 기술을 제공하고, 상해언양투자자문회사 측은 법인과 공장설립 자금 등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한 자금을 지원해, 디오 볼과 함께 디오 볼을 만드는 원석을 이용해, 친환경 타일, 페인트, 벽지, 기초 화장품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홍춘기 대표는 “중국에서 우선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설 명절이 지난 뒤 중국 상해를 방문해 계약과 관련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