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남경찰서는 12일 재래시장의 한 상점에서 한복을 훔친 A(13)군을 절도혐의로 붙잡아 훈방조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7일 오전 1시30분께 천안시 사직동 중앙시장 내 한복가게에서 한복 1벌을 훔쳐 나오다 경비원에게 적발, 천안 동남서 문성파출소로 넘겨졌다.
경찰조사결과 영하 10의 혹한에서 기름이 없어 보일러를 가동하지 못하고 여름 이불 2채를 겹쳐 덮은 채 벌벌 떠는 할머니와 동생들 모습을 보다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가장으로 80세가 넘은 할머니와 동생 B(11)군, C(8)군의 생계를 책임져왔으며 읍사무소에서 지급되는 10만원이 생활비의 전부다.
경찰은 가게 주인을 찾아가 딱한 사정을 전하자 주인은 오히려 경찰에게 A군의 선처를 호소하고 이불까지 선물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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