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순영 전 대전여고 교사, 대전교원시니어직능클럽 팀장 |
사안의 긴급성과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현재 나온 방안들을 분류한뒤 우선순위를 정해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사안을 3단계로 나눠보면 첫째, '찾아내는 일'과 대응조치이며 둘째, 조례·제도·환경의 개선 등 교육 인프라 구축 셋째, 교육이념의 구현으로 국가 발전의 기틀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단계인 찾아내는 일과 대응조치를 실행하는데 있어서는 사랑, 신뢰, 일관성이 필수적이다. 학교폭력을 찾아내는 일은 작게는 행복의 추구이며 크게는 목숨을 건지는 일이다. 그런 일이나 가능성이 있는 사안을 빨리 찾아 대처해야 한다.
이 일의 주역은 학부모와 교사다. 부모와 교사가 그 역할을 다할 때 꽃 같은 우리아이들의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식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어루만져 준다면 아이들은 부모를 신뢰해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다.
만일 그 고충이 학교폭력과 관련돼 있다면 학교 관계자와 조용히 상담하는 일이 좋은 방법이다. 이 때 학부모는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거나 상대 학부모와 다투는 일, 개별적으로 법적조치에 들어가는 일은 삼가야 한다. 결국 일을 그르쳐 나쁜 결과를 만들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교폭력의 실태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직업이며 고시를 뚫고 입문한 교직이다. 학교폭력이라는 산 앞에 제1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 상담, 신고, 회의 등을 통해 실태파악에 주력해야 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를 교사에게 알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
'이 일을 신고하면 반드시 해결된다'와 '이 신고는 반드시 비밀이 보장된다', '나의 일이나 주변의 일을 신고하는 일은 민주시민의 기본 권리이자 의무다. 잘못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사는 이런 확실함을 학생들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이 신뢰가 구축되기만 하면 신고를 받는 일은 쉽다. 1004번을 통한 성공사례 들은 다양하고 그 효과도 널리 입증되어 있다. 문제는 신뢰다.
찾아진 사안의 처리는 학교장 몫이다. 이미 학교에는 사안에 대한 적절한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학교장은 학부모나 교사가 제기한 학교폭력 문제를 교육적 사안에 맞춰 수행해야 한다. 이때도 학부모나 교사는 학교장이 인지하면 잘 해결된다는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 이는 학교장의 몫이다. 학교장은 사안의 경중을 가려 교내 조치를 강구하고 필요시 교육감, 관계 장관을 거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이때도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며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교육이 국가 백년대계의 초석임을 감안할 때 밝게만 생각할 수 없는 면도 있다. 이의 극복은 신뢰, 협력, 사랑이 전제 되어야 함을 재삼 강조하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학교의 효율적인 학생지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 전국 최초로 발족한 대전교원시니어직능클럽의 봉사팀과의 협력도 목적달성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순영 전 대전여고 교사, 대전교원시니어직능클럽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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