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일진의 서열화가 이미 형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 울타리'라는 면죄부를 통해 일진이 교내에서 활개를 펴고 있다는 얘기다.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최근들어 단순폭력, 금품갈취, 성폭력 등 범죄와 달리, 강요 등 기타에 해당하는 학교폭력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단순폭력은 361건으로 전년에 발생한 788건 대비 427건이 줄었다.
금품갈취 역시 지난해 150건이 검거, 전년 208건과 비교해 58건이 감소했다. 성폭력 역시 지난해 8건이 검거돼 12건에 달하는 전년에 비해 4건이 줄어든 상황.
반면, 일진 서열화로 얻은 지위를 악용해 힘이 없는 학생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기타 단속의 경우, 지난해 407건으로 178건인 전년 대비 229건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이와같은 기타 항목에 대한 단속이 늘어난 것은 예전과 달리, 이미 일진 서열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더이상의 폭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의 한 중학생은 “이미 일진은 정해져있고 그 일진의 힘을 이용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며 “이미 정해놓은 규율 같아 쉽게 깨지도 못하고 저항하다간 크게 다칠 수 있어 아무말도 못할 뿐”이라고 귀띔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