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앙시장 상인들의 오래된 숙원사업으로, 농협 거래를 위해 갤러리아 동백점 4거리 부근까지 왕복 40여분을 걸어야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공구상을 운영 중인 민모(동구 원동·47)씨는 “통장 개설이나 공과금을 납부하기 위해서 농협을 가려면 거리가 멀어 불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09년 9월 홍명상가 철거와 함께 상가 내 입점한 농협 대전지점이 현재의 중앙로 지점과 통합되면서 이 같은 상황을 낳았다.
경영악화로 따른 수익증대를 모색하던 농협의 자구책이기도 했다.
이후 옛 홍명상가에서 거래했던 중앙시장 상인들의 불편이 가중된 셈이다. 그나마 임시방편으로 자동화코너에 현금인출기 6대가 설치됐지만, 수표거래가 안되는 구형 기기다.
중앙시장의 적잖은 고객층이 금산과 옥천지역 주민이고, 이들이 주로 농협을 거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불편이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주변에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우체국, 국민은행, 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이 집중된 것과 대조적이다.
구범림 중앙시장 상인연합회장은 “홍명상가에 있는 농협도 이전했지만 종전에 대전역 옆에 있던 동대전 대전역지점도 없어져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농협에 미니분점이나 현금인출기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대전역 주변과 중앙시장 내 상인들이 불편해 하시는 민원은 알고 있지만 농협 점포가 들어갈 100평 정도의 건물이 현재 없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송구스럴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이두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