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총장은 논문표절 문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고, 곧 취임을 앞둔 정상철 총장 임용 후보자의 내정인사 사전 유포로 난감한 표정이다.
송용호 총장은 논문 표절 논란이 제기된 2008년 8월 이후 3년째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당시 송 총장은 다른 사람이 쓴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공동 저자로 표기하거나 지도 학생 논문에도 출처 없이 논문 일부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의혹을 샀다.
이후 충남대는 논란이 일자 예비조사를 실시해 '검토해볼만한 사안'이라는 결론과 함께 같은 해 9월 본조사에 착수, 연구진실성 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진실성규명위원회는 학칙에 따라 본조사 시작 90일 이내에 판정을 내려야 한다. 학칙이 정한 조사 기간은 2008년 12월이 완료 시점이었다.
그러나 대학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심사위원들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조사 자체를 중단하는 등 시간을 끌면서 총장의 의혹을 대학 차원에서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이 사기도 했다.
진실성 위원회 위원 4명 역시 조사 진행의 불공정을 이유로 사퇴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논문 표절을 심의하는 대학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연구지원본부 아래 있는 기구이며 현 총장의 입김으로 위원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간을 끌면서 총장 임기를 마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 총장의 건축학과 복귀를 놓고도 경영학과 소속 교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경영학과 정원(TO)을 송 총장이 쓰려고 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도 곤혹스럽다. 취임도 하기 전에 언론에 보직자 내정 인사 명단이 공개되자 발원지가 어딘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대부분 선거 공신들로 채워진 보직 명단이 알려지자 일부 구성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편가르기 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학내 구성원간 갈등이 우려되는 형국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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