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고층건물 진압 장비 현황은 고가사다리차 52m(6대), 굴절사다리차 27m(5대), 33m(3대)짜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장비로 인명을 구출할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2m로, 한 개 층당 최소 3m만 계산해도 17층 높이가 한계다.
이 때문에 신도시 등 개발수요에 따라 초고층 아파트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초고층 건물이 화재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지역에서 고층건물 화재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화재 시 주민들은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전시 부동산정보자료에 따르면 현재 20층 이상의 아파트만 8만여세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발코니를 확장하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며, 세대 내 2~3㎡ 규모의 대피공간만으로는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신규개발지구 등 최소 아파트 높이는 25층 높이이고, 주상복합아파트는 30~40층 이상 규모로 신축되기도 한다.
앞서 부산 지역은 2010년 해운대 초고층건물의 화재로 현재 고층건물 전문진압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스트리아에서 70m 높이의 굴절사리차, 고성능펌프차 등을 구입, 고층건물 화재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는 112m의 사다리차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국내도로여건상 70m 사다리차까지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게 소방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고가장비는 지자체 예산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장비를 사들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소방본부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는 3월 고층건물에 대한 소방법 기준이 더 강화돼 공동피난구역 등 설치도 의무화되고 있다”며 “고층건물은 스프링쿨러, 소화전 등 자체적으로 소방시설이 강화된다. 또 고가장비는 예산 등 문제로 쉽게 구매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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