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기 저 |
네슬레 등 유명 메이커는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커피 원두를 수입해서 이를 볶고 여러 원두를 섞어서 최종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다국적 커피 회사들은 네슬레 등 소속 메이커 국가가 원산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무역분쟁을 중재하는 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는 어떤 해법을 내놓았을까. WTO 절충안은 이렇다. 한 나라의 원두가 100% 사용되는 경우에는 원산지를 원두 생산국으로 한다.
그러나 원두를 볶는 과정에서 혼합되는 경우에는 퍼센트에 관계 없이 무조건 메이커 국가를 원산지로 한다. 실제 커피의 맛과 향이 원두와 볶는 공정, 원두의 혼합비율 등 복합 방정식에 의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통상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 '원산지 규정'이다. 상품 원산지를 어느 나라로 정하느냐에 따라 국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산지를 지키려는 각국 최고 원산지 전문가와 상품 전문가들이 치밀한 전략을 갖고 WTO에 모여든다. 이른바 총성없는 전쟁인 셈이다.
이 한복판에서 협상을 조율하고, 전 세계 원산지 규정을 하나로 통일하려고 하는 한국인이 있다. 김의기(59) WTO 선임 참사관이다. 그는 세계관세기구(WCO)에서 3년, WTO에서 17년 동안 활약한 최고 원산지 규정 전문가다. 지난 17년간 그는 한 번도 편히 누워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저자인 국제통상 전문가 김의기씨는 WTO 시장접근국 원산지위원회에서 선임 참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원산지와 관세평가에서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전문가다.
다른세상/지은이 김의기/224쪽/1만 2000원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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