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웅순 저 |
이 책은 신 교수가 그동안 사색해왔던 수십 편 중의 일부를 수록, 인생의 수상을 담고 있다.
'산천은 가진 것이 없는가 참으로 눈부시다. 산허리 저 안개는 누가 풀어놓고 간 붓질이며, 앙상한 겨울 나무는 누가 울고 간 노래인가. 저 마른 산녘의 강물은 누가 쓰고 간 서체이며 저 하늘 비워둔 세월은 누가 보내준 편지인가'와 같은 구절들은 한편의 격조 높은 서정시다.
수상록 『겨울비가 내리다』는 그동안 신웅순 교수의 창작과 연구와 예술과 인생이 총체적으로 아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다.
▲ 신웅순 교수 |
서문에도 '산 너머 그리움과 만나고 하늘의 고독과도 만나는, 가끔 산방에 들기도 하는, 내게도 그런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수상록을 읽은 평론가 안현심씨는 『겨울비가 내리다』는 설의법적 독백 형식과 내면의 자아와 대화하는 문장 스타일로 에세이라기 보다는 수상록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나 황순원의 '소나기'에 버금가는, 문장이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적인 문체로 되어 있어 수상의 묘미를 한층 더 고조시켜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 책에 첨부된 신웅순 교수의 서예작품. |
신 교수는 서천 출생으로 『한국시조창작원리론』 외 12권의 학술서를 비롯, 시조집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를 포함해 평론집, 동화집 ,수상록 등 10여 권의 창작집을 집필했다. 시조 관련 논문만도 50여 편, 평론만도 80여 편이 넘는다. 그는 가곡 무형문화재 전수자와 대한민국 서예 초대작가로 '한글 서예 자형 연구'에 매진 중이다. 현재 '시조예술'의 주간을 맡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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