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일]대전에 조수미 아카데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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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덕일]대전에 조수미 아카데미가…

[공연칼럼]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 승인 2012-01-10 14:07
  • 신문게재 2012-01-11 10면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는 충남도청 현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정치권이나 시에서 오래 전부터 설왕설래 해왔다.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경제면과 문화면에 초점을 두고 전문가들과 시(市)나 구(區)에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원도심의 재생산에 초점을 두고, 문화적 측면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서울이 중심인 것을 국토의 중심지인 대전을 서울에 버금갈 수 있는 대전이 되기 위한 문화 콘텐츠를 짜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때 조수미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종합예술학교 설립의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

우선 환영한다.

35년 전 일이다. 필자는 한ㆍ일 관악 교류차 일본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시, 고마쓰시 등 몇몇 도시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때 재래시장을 들렀다. 가는 곳마다 시장 길목 혹은 자그만 공터에서 관악연주회가 있었다. 매주 토ㆍ일요일에 열린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원도심의 상권이 신도심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이를 타개하고자 시작한 것이 음악과 미술을 이용한 문화운동에서 찾고자 했단다. 토ㆍ일요일에 시장에서 연주하고 미술 전시회를 열어 사람을 모은 것이다.

그 사람들은 편한 복장으로 나온 김에 물건 사가고 문화를 즐기니 이런 것이 활성화되어 원도심이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화가 경제를 이끌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그때 우리에게 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2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대ㆍ소도시 할 것 없이 원도심이 쇠락하고 있다. 단체장들은 이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능사인 것처럼 길을 넓히고 집짓고 외향적인 것을 선호하다보니 문화(정신)면을 소홀히 한 탓이라 생각해 본다.

우선 현 도청부지에 종합예술학교를 설립한다는 그 뜻 환영한다. 설립한다면 이름대로 종합예술학교이니만큼 음악을 비롯 미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포용해서 활용 할 법하다. 그런데 조수미 아카데미라는 이름이 나온다. 분명 조수미는 세계 음악계에서 명성이 높다.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와 그 이름에 걸맞게 한국을 위해 봉사 할 것으로 믿는다. 그 봉사의 중심이 대전이면 더욱 좋다. 모든 예술이 서울이 중심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름을 붙임에 꼭 조수미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분명 조수미 이름의 메리트는 있다. 하지만 메리트가 있다하여 이름 붙인다면 대전의 의미는 어떻게 되나.

차라리 한밭예술종합학교 혹은 대전 이름을 넣는 것이 더 나을 듯 싶어 이름 붙임에 신중해야 되지 않나 싶어 지적해 본다. 혹 조수미의 이름을 이용한 상업적 의미와 이름 뒤에 숨어 이를 이용한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 모를 어떤 것을 대비해서도 그렇다.

앞으로의 세기(世紀)는 문화가 세계를 지배 한다고 한다. 그렇게 믿는다. 이번기회는 한밭이 준 행운이다. 그 옛날 충남 갑부 김갑순이 지어준 이 땅에 먼 훗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여 지은것인 지도 모른다. 이를 활용해야 한다. 그것은 곧 문화다. 문화만 활성화되면 경제는 자연히 따라 올 것이다. 그런데 꼭 조수미 아카데미라고 이름 붙일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앞서 말한 대전을 상징해야 할 것이다. 잘못 오해하면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인상으로 비칠줄 모를일, 어쨌든 종합예술학교 설립 의견을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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