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뺨치는 일진회 '학교만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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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뺨치는 일진회 '학교만 쉬쉬'

대전지역 학교폭력 2년간 354건 집계, 자체해결 감안땐 더 심각 일진회 타 학교와 연합체 등 조직화, 일선학교 실태파악 미온적

  • 승인 2012-01-09 18:24
  • 신문게재 2012-01-10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고삐 풀린 학교폭력

▲ 최근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의 실상에 대한 사건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대전지방경찰청 각 지구대 경찰관들이 학교주변과 학원가를 돌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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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의 실상에 대한 사건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대전지방경찰청 각 지구대 경찰관들이 학교주변과 학원가를 돌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학교 폭력의 진원지로 속칭, '일진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지만, 실체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폭력에 대해 일선 교육 현장의 대처법이 여전히 사회적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엄격한 법적 처벌 등 강도 높은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얼마나 발생하나=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심의, 조치한 학교 폭력 발생 건수는 2009~2010년 354건으로 집계됐다. 폭행이 230건으로 가장 많고, 금품갈취 57건, 상해 31건, 협박 8건, 따돌림 5건, 강요 및 성추행 4건, 공갈 1건 등이다.

가해학생 870명 중 325명이 학급 교체 처분을 받았고, 전학 조치 216명, 사회봉사 137명, 특별교육 52명, 출석정지 43명, 접촉금지 35명, 서면사회 34명 등이고, 퇴학처분은 21건에 그쳤다. 문제는 일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등 숨기는 사례가 훨씬 많다는 게 중론이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자료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일진회 실태 파악 쉬쉬=그럼에도, 교육 당국은 일진회 실체 파악에 '까막눈'이다. 어느 정도 사정을 알고 있다는 일선 학교 역시 일진회에 대해선 신중하다. 실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A 중학교 교장은 “학교 자체적으로 주의 학생들을 별도로 파악하고 있지만, 일진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 일선 교사는 “같은 반 학생 중 덩치가 큰 3~4명이 동급생들을 괴롭히는 경우는 많다. 그렇다고, 이 학생들을 일진으로 분류하는 건 무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학원가에선 다르다. 신탄진 모 학원 강사는 “학원생들 상당수가 해당 학교에 일진이 있고, 이들은 신탄진에 있는 타 학교 중학생과 연합체까지 만들었다는 얘기를 대놓고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43)씨는 “교육자적 시각만으로는 일진의 실체를 파악할 수도 없고, 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도 높은 대책 임박=김신호 대전교육감은 최근 본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학교폭력 문제를 폭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더 많이 드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폭력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며 쉬쉬해온 일선 학교의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더 이상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지 말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강제 전학은 물론, 강력한 법적 처벌, 여성 교원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집약된 대책이 나올 것”이라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일선 학교들의 마인드와 자세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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