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9일 오전 천안시 서북구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수필집 '약속을 지키는 사람' 사인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천안시 쌍용동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전적 에세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 출판기념회에서 “대통령이 마음속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중략),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결정된 것인데 아직까지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에 대한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수정안까지 낸 대통령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잘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지원도 촉구했다.
이 전 지사는“(세종시가) 어느정도 완성이 돼야 하는데 국가 책임자가 독려도 하고 문제가 있었다면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정안과 원안 중 장점과 단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최선의 정책을 만들기 위한 후속조치가 필요함에도 이렇게 무관심하면 안된다”고 또다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현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지사는 “충남지사와 대통령과의 논의도 없고 현장방문도 안하고, 국토부장관도 자주 왔다갔다하지도 않고 행복청만 바라보고 대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충남도지사와 대통령과의 긴밀한 협의도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서전에 대해서는 편안한 소통을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원래 충남도내 16개 시군에서 모두 (출판기념회를)하려했다”며“선관위가 안된다고 해서 대전, 천안, 홍성에서 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스스로 역할과 총선출마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를 빗대며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미뤘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나에게)대선까지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충청권 구심점을 한다'는 차원에서 기사를 썼다”며“결국 지역구를 빨리 결정하라는 것인데 당이 이런 상황에서는 중앙정치의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거취표명을 당분간 미룰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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