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도로에 대한 용도변경 신청에 대해 충남도가 승인할 경우 동부제철이 당진시로부터 현재의 도로를 매입, 사유화할 수 있게 돼 문제시되고 있다.
동부제철은 한국토지공사가 1992~1998년 사이 아산만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한 당진시 송악읍 고대지구 산업단지 내 100만588㎡에 입주했다.
또 동부제철은 교통안전성 확보, 주민애로사항 해결 등을 이유로 지난해 완공된 공용부두 배후지 99만여㎡(30만여 평)와 공장부지 간 1㎞의 산업용도로(당진시 관리)를 포함한 도로, 녹지 등 단지 내 시설용지 8만 4878㎡의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지난해 12월 중순께 충남도에 신청했다. 이에 충남도는 지난 4일 아산국가산단 고대지구 내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대한 주민 등의 의견청취 공고를 내고, 당진시와 주민의견을 오는 27일까지 청취해 결정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이 신청한 토지이용계획 변경내용에 따르면 당초 기반시설용지인 도로 6만2911㎡, 녹지 2만 1967㎡ 등 총 8만4878㎡를 도로 3만745㎡, 녹지 2만3471㎡ 등 5만4216㎡로 축소하고, 나머지 3만 662㎡를 산업 시설용지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부제철은 이 구간 산업도로(길이 1022m, 폭 30m) 3만662㎡를 용도폐지해 배후지와 연계한 공장용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당진시는 인근 안섬과 한진포구 사이에 해안관광순환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며, 당진공용부두 항만관리센터와 향후 관광·산업 물동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이 도로의 용도폐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마치 인근 안섬포구 주민 등의 교통안전을 위한 도로 용도폐지로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동부제철이 배후지와 연계한 산업용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향후 순환도로 개설 등을 위해서라도 당진시에 꼭 필요한 땅”이라고 밝혔다.
인근지역 주민들도 “산업용 차량으로 인한 교통 안전사고 문제라면 교통시설물 확충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당초 산업단지 조성 시 교통영향평가 등으로 설치됐으며, 현재 주민들도 이용하고 시가 관리하는 도로를 사기업이 독점하려는 처사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현재 인근 안섬포구 일부 주민들로부터 대형차량 이동으로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함에 따라 산업용도로 폐지를 위한 주민 의견서를 받아 충남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이종식 기자 leejs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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