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국민체육센터가 회원들에게 예고없이 6일 새벽부터 일방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6일 오후 한 시민이 문이 닫힌 체육센터에서 안내문을 읽고 있다. 손인중 기자 |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중구국민체육센터가 지난 6일 민간 위탁운영자가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설을 일방적으로 폐쇄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샀다.
민간운영자는 중구청과의 협상에서 9일부터 수영장과 헬스장 등 모든 시설을 정상 운영키로 약속했지만, 1억3500만원의 수탁료 미납과 수천만원의 직원 체불임금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어 운영중단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6일 수영과 헬스, 요가 등 취미를 즐기려 중구국민체육센터를 찾은 주민들은 굳게 닫힌 철문에 당황했다.
전날까지 정상운영되던 공공체육시설이 민간운영자의 일방적인 결정에 이날 단숨에 폐쇄됐고, 미리 알리는 공지나 상황을 설명하는 직원이나 공무원이 현장에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용객 김지연(45·여)씨는 “이달 초 수영장 1년 이용권을 36만원에 결제하고 오늘 세번째 나오는 날인데 더는 운영할 수 없어 문을 닫았다니 황당하다”며 “공공체육시설임에도 현장에서 설명하는 이가 하나도 없어 더욱 기분 나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시설 폐쇄는 2010년 9월부터 시설을 운영해온 민간위탁자 원모(50)씨가 경영수지 악화를 이유로 운영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3년 9월까지 민간위탁자로 결정된 원씨는 중구국민체육센터를 운영하는 조건으로 수탁료 1억3500만원을 중구에 매년 납부해야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수탁료 1년치를 미납해왔다.
중구는 3차례의 고지를 통해 수탁료 납부를 독촉했고 현재는 원씨의 재산압류를 앞두고 있다.
또 위탁운영자가 내는 시설 전기료 600만원도 미납되면서 단전위기에 치닫자 시설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지난 주말 운영자와 협의를 거쳐 원씨의 위탁운영권 해지와 수탁료 문제는 계속 논의하되 9일부터 시설을 정상운영키로 약속을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위탁운영자는 체육센터 내 수영강사 등 직원 27명에게 두 달째 월급을 지급하지 못해 4000여만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이를 중구청이 갚아줄 것과 수탁료도 낮춰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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