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반장이 동급생들을 둔기로 폭행하고, 금품까지 빼앗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을 낳고 있다.
논산경찰서는 8일 친구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논산 모 고교에 재학 중인 A(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은 지난해 12월께 학교 내에서 B(16)군이 어깨를 부딪치고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하는 등 급우 3명을 3월부터 12월까지 총 26차례나 상습폭행하고, 4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A군이 반장으로 활동하며 10개월 동안 친구들을 괴롭혀 왔지만 학교당국은 사태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지난 9월께는 한 학생이 학교 측에 A군의 폭행사실을 전달했지만, 학교 측은 친구들끼리의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훈계조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군은 '누가 얘기 했느냐'며 같은 반 한 친구를 둔기로 폭행했고, 학생들은 보복 폭행 두려움에도 시달렸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피해 학생들은 A군의 체구가 커 저항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수사도 피해학생 친척의 신고로 사건이 접수돼 시작됐고, 학교당국의 신고는 아예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학생 친척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했고 친구들끼리의 장난이 도를 넘어선 건 같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뒤늦게 A군을 퇴학조치했으며, 홈페이지에 “학교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며 “앞으로 어떠한 학교폭력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지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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