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한밭구장에서 지난 6일 오전 한화이글스 시무식이 열렸다. 이날 한대화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야왕' 한대화 감독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유명하다.
지난 6일 한밭구장에서 있었던 한화이글스 2012년 시무식에서도 특유의 익살스런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흰 머리가 많이 는 것 같다고 하자 “안 세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하는가 하면 예년 시무식보다 많은 취재진이 모인 것을 두고는 “기자들이 시간이 많은 것 같다”며 배꼽을 잡게 했다.
농담이 오가는 와중에도 올 시즌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한 감독은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우승이다”라고 똑똑히 답했다.
그러면서 “1차적 목표는 4강이다”며 “4강만 올라가면 우리 팀은 에이스와 4번 타자가 확실하기 때문에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다른 7개 구단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을 맴돈 팀을 맡은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당돌한 말인 셈이다.
이같은 한 감독의 자신감엔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대해서는 “직접 투구를 보지 않았지만, 스프링캠프 등을 거쳐 몸을 만들면 10승 이상은 하지 않겠느냐?”라고 평가했다.
김태균에 대한 신뢰도 두텁다.
한 감독은 “이승엽과 김태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데 이승엽은 나이가 들어 힘이 떨어지는 시기고 김태균은 아직 젊다”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괴물투수' 류현진에 대해서는 “본인이나 팀에나 중요한 시즌이다”라며 “본인도 18승이 목표라고 한만큼 잘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화 투타 주력 선수들도 올 시즌 한화의 재도약을 각각 다짐했다.
류현진은 “가을 야구가 목표로 팀 성적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이 날 것으로 본다”며 “SK 김광현, 기아 윤석민 등과 재미있는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올 시즌 자신과 경쟁이 예상되는 투수를 지목했다. 김태균은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와의 경쟁 자체가 영광이다”며 “팀의 우승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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