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풍류센터 건립, 시행착오 없도록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풍류센터 건립, 시행착오 없도록

  • 승인 2012-01-08 15:44
  • 신문게재 2012-01-09 21면
대전시가 추진 중인 풍류센터 건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시 무형문화재들을 모아 고유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가르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데 반대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대덕구에 이미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이 있는데 같은 성격의 공간을 또 지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거듭된 시행착오로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기도 하다.

대덕구의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은 지금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공연장 외에 연습 공간이 턱없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웃다리농악이 전수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공간 협소와 소음 등을 이유로 유성구 상옥체육공원 내 교육관으로 옮겼다. 39억원이나 들여 지은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어쩌다 애물단지가 되었을까.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건립 당시 한 번만이라도 보유자들에게 설계도면을 보여줬다면 시행착오는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마디로 졸속으로 지어졌다는 얘기다.

풍류센터는 동구 소제동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공간으로 보면 전수회관의 2배 규모다. 이곳에 소목장 단청장 악기장 짚공예 등 그동안 외면 받았던 기능장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역세권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지역 고유문화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이고 많은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 풍류가 흐르는 거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의도야 나무랄 데 없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지어야 한다. 풍류센터 건립에는 139억원이 투입된다. 전수회관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 이상의 실수는 없어야 할 것이다. 설계는 이미 다 나와 있겠지만 직접 사용할 무형문화재들에게 수시로 의견을 묻고 들어서 공사에 반영하기 바란다. 거듭 시행착오를 해도 될 만큼 재정도 넉넉하지 않다.

홀대 당하던 전통문화가 면면히 이어진 것은 수많은 '전통문화 지킴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1세기는 문화적 개성과 다양성이 부각되는 시대다. 선진도시는 탄탄한 문화적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고 그 기반은 전통문화, 고유의 문화다.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전승하는 일이기에 거듭된 시행착오에도 시민들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풍류에는 '바람이 분다'는 의미도 있다. 제대로 짓고 운영해 한밭에 문화의 바람이 불게 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