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농산물 도매법인으로 자리매김

최고 농산물 도매법인으로 자리매김

지난해 농수산물 도매시장 평가 '전국 2위' 고객만족도·재무건전성 등 타의추종 불허

  • 승인 2012-01-08 13:50
  • 신문게재 2012-01-09 12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대전 중앙청과(주)

“유통도 통해야 하는 것이고, 소통도 통해야 하는 것이다.”

'통(通)' 한 글자를 모토로 대전 시민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의 3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대전중앙청과(주)(회장 송성철)가 농림수산식품부 시행 2010년 농수산물도매시장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 대전중앙청과(주)는 공판장을 포함한 전국 81개 도매시장 법인평가에서 서울 가락시장에 0.7점 뒤진 82.0점으로 2위를 차지하며 우수 도매시장법인으로 선정됐다.

1994년 오정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출발한 대전중앙청과(주)는 매년 최우수 또는 우수도매법인으로 선정되는 등 농수산물 유통분야 대전의 대표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대전중앙청과(주)는 법인설립 이후 최우수 2회, 최우수대우 3회, 우수 7회에 선정되며 물량집화활동, 고객만족도, 재무건전성 등에서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전국 최고의 농산물도매법인이란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대전중앙청과(주)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FTA, 재래시장ㆍ동네슈퍼 활성화 열쇠는 친환경농수산물=“동네슈퍼나 재래시장이 FTA를 이겨내고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이 키워드다.”

유통시장의 변혁을 주도해 온 송성철 대전중앙청과(주) 회장은 요즘 친환경농산물 대중화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하고 소비자의 식탁까지 유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로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인증제가 도입된 2001년 8만7000t에 불과하던 친환경 농산물은 235만t(2009년 기준)으로 27배 급증했지만, 공영도매시장에 반입 유통되는 양은 전체농산물의 4~5%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와 양은 많지만 제대로 유통되지 않으면서 생산자가 정성들여 재배한 친환경농산물이 소비자 식탁까지 오르지 못하는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송성철 회장의 생각이다.

또 FTA를 이겨내고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재래시장이나 동네상권에 봄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송성철 회장은 “수입 농산물이 아무리 좋다해도 우리땅에서 무농약으로 재배된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을 따라잡을 수 없고 대형유통업체가 자본을 앞세워 물량공세를 하더라도 재래시장과 동네슈퍼에서 차별화 된 친환경농산물을 무기로 삼는다면 동네상권은 반드시 부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체계화되지 못한 유통구조로 인한 생산량과 소비량의 불균형으로 '품질은 좋기 좋은데 친환경 농산물은 비싸다'라는 소비자들의 생각을 불식시켜 저렴한 가격의 친환경농산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송성철 회장의 야심 찬 계획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꿈이 실현되는 노은도매시장=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생산자와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의 이해가 부딪히는 시장은 전쟁터다.

대전중앙청과(주)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 속에 조율과 화해를 이끌며 전국 2위 도매법인으로 성장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유통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두 경험한 송성철 회장의 특유의 친화력이 바탕이 됐다.

송성철 회장은 20대 농사꾼을 시작으로 농산물 유통에 발을 내디뎠으며, 삼성시장과 오정동 시장에서 중도매인 생활을 거쳐, 경매사, 그리고 도매시장 법인의 대표에 올랐다.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고 성장 가도를 달려온 대전중앙청과에도 위기가 닥쳤다.

1994년 법인 설립 이후 오정동도매시장에서 영업을 하며 최우수, 우수 도매법인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지만 2002년 노은도매시장이전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도매법인 모두 당시 허허벌판에 조성된 노은도매시장으로 이전을 꺼렸지만 대전중앙청과(주)는 오정동 도매시장에서 쌓았던 모든 것을 버리고 노은도매시장으로 이전하는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젖과 꿀'이 흐르는 오정동을 포기하고 '황무지'나 다름없는 노은시장으로 이전, 컨테이너를 사무실로 이용하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했다.

주변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아 노은도매시장을 찾는 사람도 없어, 대전중앙청과(주)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최대위기를 겪었다. 오정동 시절 농림수산부로부터 최우수ㆍ우수도매법인으로 선정됐던 대전중앙청과(주)가 하루아침에 공부 못하는 아이 취급을 받았다. 참을 수 없는 일었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40여 년 농산물유통에 잔뼈가 굵은 송성철 회장은 오정동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남은 중도매인들과 함께 노은시장 중흥을 노렸다.

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 2007년부터는 예전의 명성을 찾으며, 5년 만에 다시 우수도매시장법인으로 선정됐다. 매출도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3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부산이나 인천 등 신설도매시장으로 이전,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도매법인이 태반인 가운데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대전중앙청과(주)는 기적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하자인 농민부터 중도매인, 경매사, 최고경영자까지 모두 거친 유일한 도매시장 대표인 송성철 회장은 “도매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 유통과 원물중심의 단순유통에서 벗어나 가공식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도매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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