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청포도'를 아시나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허태정]'청포도'를 아시나요?

[월요아침]허태정 유성구청장

  • 승인 2012-01-08 13:40
  • 신문게재 2012-01-09 20면
  • 허태정 유성구청장허태정 유성구청장
▲ 허태정 유성구청장
▲ 허태정 유성구청장
한 언론사의 청소년 설문통계에 의하면 청소년의 83%가 꿈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는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이 진학만 있을 뿐, 진로는 없는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청소년의 자아발달과 복지사회 구현의 근간이 되는 자원봉사활동조차 진학이나 입시성적을 위한 시간 채우기 식의 형식적인 활동이 되고 있는 실정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10년 전에 비해 청소년들의 체격이 좋아졌음에도 오히려 체육활동 참가율은 51%에서 38%로 낮아졌고, 비만율 또한 16% 늘어나 청소년들의 건강상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성구는 이러한 한계의 현실을 극복하고, 청소년 모두가 균등한 기회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탐색, 발견하며 잠재력과 비전, 가치를 찾아 도전할 수 있도록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이하 청소년성취포상제)를 국내행정기관 최초로 2010년에 도입했다.

청소년성취포상제는 1956년, 영국왕실의 에든버러 공작에 의해 처음 시작돼 지금은 전세계 130여개국 600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고 잠재된 기술과 관심을 찾아낼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공인된 청소년 자기성장 프로그램이다. 만 14세부터 25세의 전세계 청소년이면 누구나 제한없이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성취포상제는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의 무대이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탐색과 계획을 준비할 수 있는 자발적 프로그램으로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도전이라는 비경쟁성의 원칙, 누구나 참여 가능한 평등성의 원칙 등 10개의 기본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성취포상제는 나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 따뜻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 등 세상과 조화로운 나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봉사활동, 자기개발, 신체단련, 탐험활동 네가지 활동영역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 영역별 성취목표를 달성하면 난이도에 따라 금·은·동장으로 구분된 국제포상협회의 인증서와 휘장, 그리고 APEC 정상회의 참석 등 국제교류 참가자격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기존의 청소년정책과는 어떤 면이 다를까? 네가지 영역 중 한 영역인 봉사활동 분야를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자발성과 접근방식이다.

포상제의 봉사활동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학생들의 일반적인 봉사활동이 봉사활동시간 인정기관에 가서 시간을 채우고 오는 것처럼 다 차려진 밥그릇에 숟가락만 얹는 것이라면, 포상제의 봉사활동은 쌀을 씻고 밥도 지어야만 한다. 즉, 청소년이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스스로 기획해야 하고, 봉사하고자 하는 해당 기관·단체에 개별적으로 접촉해 자신의 의지와 취지를 설명하여 그 속에서 본인의 능력으로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또한 실제로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그 일을 수행해야만 한다.

나는 청소년에 대한 정책을 고민할 때마다 지난 여름 대전 최초로 은장 포상을 받은 홍주연(유성여고3) 학생과 이한솔(대덕고3) 학생이 활동내용과 포상제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이 생각나곤 한다. 자기자신의 인생에 있어 깊은 생각과 앞으로의 인생방향을 스스로 설정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은 어디에서 그렇게 어른보다도 더 어른스럽고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생각과 찾기 힘든 인생의 방향을 청소년기에 찾아냈을까? 그 해답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 청소년이 지어준 별칭인 '청포도' 프로그램이다.

2012년에는 우리사회의 모든 청소년들이 성취포상제를 통해서 또는 올바른 청소년정책을 통해서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고 자기인생의 설계를 자기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길 진정으로 소망해 본다.

청포도처럼 청량하고 희망찬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리며 오늘도 청소년 파이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