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정 유성구청장 |
이는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이 진학만 있을 뿐, 진로는 없는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청소년의 자아발달과 복지사회 구현의 근간이 되는 자원봉사활동조차 진학이나 입시성적을 위한 시간 채우기 식의 형식적인 활동이 되고 있는 실정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10년 전에 비해 청소년들의 체격이 좋아졌음에도 오히려 체육활동 참가율은 51%에서 38%로 낮아졌고, 비만율 또한 16% 늘어나 청소년들의 건강상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성구는 이러한 한계의 현실을 극복하고, 청소년 모두가 균등한 기회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탐색, 발견하며 잠재력과 비전, 가치를 찾아 도전할 수 있도록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이하 청소년성취포상제)를 국내행정기관 최초로 2010년에 도입했다.
청소년성취포상제는 1956년, 영국왕실의 에든버러 공작에 의해 처음 시작돼 지금은 전세계 130여개국 600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고 잠재된 기술과 관심을 찾아낼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공인된 청소년 자기성장 프로그램이다. 만 14세부터 25세의 전세계 청소년이면 누구나 제한없이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성취포상제는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의 무대이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탐색과 계획을 준비할 수 있는 자발적 프로그램으로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도전이라는 비경쟁성의 원칙, 누구나 참여 가능한 평등성의 원칙 등 10개의 기본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성취포상제는 나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 따뜻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 등 세상과 조화로운 나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봉사활동, 자기개발, 신체단련, 탐험활동 네가지 활동영역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 영역별 성취목표를 달성하면 난이도에 따라 금·은·동장으로 구분된 국제포상협회의 인증서와 휘장, 그리고 APEC 정상회의 참석 등 국제교류 참가자격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기존의 청소년정책과는 어떤 면이 다를까? 네가지 영역 중 한 영역인 봉사활동 분야를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자발성과 접근방식이다.
포상제의 봉사활동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학생들의 일반적인 봉사활동이 봉사활동시간 인정기관에 가서 시간을 채우고 오는 것처럼 다 차려진 밥그릇에 숟가락만 얹는 것이라면, 포상제의 봉사활동은 쌀을 씻고 밥도 지어야만 한다. 즉, 청소년이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스스로 기획해야 하고, 봉사하고자 하는 해당 기관·단체에 개별적으로 접촉해 자신의 의지와 취지를 설명하여 그 속에서 본인의 능력으로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또한 실제로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그 일을 수행해야만 한다.
나는 청소년에 대한 정책을 고민할 때마다 지난 여름 대전 최초로 은장 포상을 받은 홍주연(유성여고3) 학생과 이한솔(대덕고3) 학생이 활동내용과 포상제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이 생각나곤 한다. 자기자신의 인생에 있어 깊은 생각과 앞으로의 인생방향을 스스로 설정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은 어디에서 그렇게 어른보다도 더 어른스럽고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생각과 찾기 힘든 인생의 방향을 청소년기에 찾아냈을까? 그 해답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 청소년이 지어준 별칭인 '청포도' 프로그램이다.
2012년에는 우리사회의 모든 청소년들이 성취포상제를 통해서 또는 올바른 청소년정책을 통해서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고 자기인생의 설계를 자기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길 진정으로 소망해 본다.
청포도처럼 청량하고 희망찬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리며 오늘도 청소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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