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이른바 '웰빙(well-being)' 열풍을 타고 음식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증진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즉, 쌀을 단순히 예부터 먹어온 주식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좋은 재료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를 통해 쌀에 함유된 여러가지 영양성분이 밝혀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러한 영양성분을 다량 함유한 '기능성 쌀'이 개발되고 있다.
쌀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이외에 미량의 미네랄과 비타민, 그리고 품종에 따라 큰 함량 차이를 보이는 카로테노이드, 페놀릭 화합물과 감마-오리자놀 등이 존재한다.
비타민 E로 알려진 알파-토코페롤은 생체막 인지질의 불포화지방산의 과산화 억제를 통해 세포노화를 방지하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며, 감마-오리자놀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안토시아닌과 같은 플라보노이드와 다양한 페놀릭산을 포함한 페놀릭 화합물은 자유라디칼 소거를 통해 항산화 활성을 보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기능성 쌀'이란 특정 기능성 물질을 함유한 쌀을 의미하며, 주로 건강보조 생리활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기능성 물질은 쌀알 자체에 또는 재배, 가공방법에 의해 함유되며, 생명공학기술과 전통적인 육종법 등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클로로필 및 카로테노이드 함량이 높아 당뇨와 동맥경화에 좋은 효과가 기대되는 '녹원찰', 어린이 성장발육 촉진기능과 관련된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함량이 높고 맛 또한 부드럽고 고소한 '하이아미', 미네랄이 많아 노약자나 이유식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고아미4호', 올리고당 함량을 높여 장내 흡수를 용이하게 만든 '단미벼' 등 이외에도 많은 기능성 쌀이 개발되었다.
실험을 바탕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특정 물질이 기능성 쌀을 위해 선택되지만, 쌀알 내 다른 성분이나 함께 섭취하는 다른 식품과의 상호관계에 따른 기능성 쌀의 효과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또한 개발된 기능성 쌀은 수량성 등 농업적 특성 면에 문제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반 농가에서 재배되고 많은 소비자와 쉽게 만날 수 있어야한다. 이러한 여러 면을 고려해 농촌진흥청에서는 다양한 기능성 쌀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기능성 쌀의 선택을 통해, 영양 보충 및 균형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 더불어 쌀 소비가 촉진된다면, '다양한 기능성 쌀의 개발'은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우리 농업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수윤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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