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헌]시나리오(7) 이상민 김창수 의원의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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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시나리오(7) 이상민 김창수 의원의 '탈당'

[중도시감]최재헌 정치부 정치팀장

  • 승인 2012-01-05 14:32
  • 신문게재 2012-01-06 21면
  • 최재헌 정치부 정치팀장최재헌 정치부 정치팀장
▲ 최재헌 정치부 정치팀장
▲ 최재헌 정치부 정치팀장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지역정가가 새해 벽두부터 시끌벅적 하다. 대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상민, 김창수 의원이 지난해 연말 자유선진당을 탈당, 민주통합당으로 입당한 것 때문에 그렇다.

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이합집산은 매번 있는 일이고, 정치권의 통합 연대 움직임, 쇄신 바람이 거센 정국에서 정치권의 '헤쳐모여'는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들 두 의원의 탈당과 민주당 입당의 과정은 같은 듯 다른 면이 있지만, 결과 적으로 총선에서 재당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똑같다. 다만, 집이 어려울때 뭉쳐서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다른 부잣집일 것 같은 집에 양자로 들여달라고 하는 모양새가 그들을 비판의 대상이 되게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이 조차도 감내 할 생각없이 탈당의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진당의 가장 격인 심대평 대표가 이들을 단속해 붙잡지 못한 점이나 가장으로서 집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은 일단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의만을 좇는, 대의가 자리잡은 정치가 대한민국 정치라면,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이나,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정당의 이합집산, 그런 것은 좀처럼 쉽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바람 정치에 가장 취약한 구조인 충청도 정치환경은 '철새 정치인'을 양산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결국, 아무리 어려워도 참고 인내해 충청 정치권,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인 한계를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면, 아직 요원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민, 김창수 의원의 당적이동은 한국정치와 충청정치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이상민:나만 그랬나?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야? 내가 선진당 탈당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디 한두번 했나. 색깔도 맞지 않고, 사실 벌써 나왔어야 했지만, 때가 아니라는 말이 많았다. 옛집에 온걸 가지고 왜들 그러는지. 가출했다 돌아온 자식, 감싸 안아 주지는 못할 망정…. 사실, 이번이 아니면, 선진당을 나올 기회가 거의 없다. 여러 반발이 있겠지만, 특히, 민주당내 반발이 계속될 터이고, 나 때문에 정치진출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대할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누가 그러지 않았나.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 이지만, 정치인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라고. 나의 이번 선택은 결국, 유권자들이 판단해 줄 것이다. 당선되고 보는 것이 일단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경선을 통해, 내가 공천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지금은 오로지 그것이 문제로다.

#김창수:내말이 그 말이야. 그런데 선진당에서는 나보고 아예 '야반도주'라고 한다. 사실은 민주통합당내 복잡미묘한 역학관계, 그것이 문제지. 내가 아무렴, 아무런 다리도 없이 선진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돌아왔겠어? 그건 그렇고 야! 분위기 정말 싸한데? 당연히 민주당으로부터 환영받을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국회의원 신분에 체면이고 뭐고, 생각할 처지가 아닌가 보다. 하지만, 이러다 '미아'되는 것은 아닌지 겁난다.

#나그네:헉, 유권자들에게 핑계를 댄다. 정치현실이 그래서 당을 떠나고 새로운 집으로 들어가고…. 결국 유권자들이 탈당이나 이합집산 등의 정치적 행태 보다는 사람이나 정당을 보고 뽑을 것이라는 결론. 유권자들의 인식이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맞춘다?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이번에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다만, 가능성과 예측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정치인이지만, 명분과 대의가 그 선택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 그런데, 두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에 연착륙 할 수는 있을 것인지, 그들의 선택이 무모(?)한 것이었는지, 과감(?)한 결단이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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