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원더풀 라디오]노래하고 춤추고… 여신이 내려왔다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원더풀 라디오]노래하고 춤추고… 여신이 내려왔다

이민정의 매력 발산 '종합선물세트'… 생계형 DJ-까칠 PD 달콤 로맨스 감독:권칠인 출연:이민정, 이정진, 이광수, 김정태

  • 승인 2012-01-05 14:16
  • 신문게재 2012-01-06 12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잘 나가던 인기 아이돌 그룹 '퍼플'의 멤버였지만 지금은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만이 유일한 방송일인 신진아. 하지만 그 마저도 청취율이 바닥이다. 방송국은 청취율을 끌어올리려 새로운 PD를 투입하는데….

새해 첫 우리영화 '원더풀 라디오'는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한 터치로 그려낸다. 첫 '원톱'을 맡은 이민정은 충분히 사랑스럽고 조연들의 연기도 맛깔 난다. 그리고 따뜻하다.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지금은 맡은 프로그램이 달랑 하나밖에 없는 라디오 DJ 신민아. 어린 나이에 정상을 밟은 전적답게 때로는 제 성질 못 버릴 때도 있지만, 끈기 하나로 오랜 기간 '원더풀 라디오'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상대가 나타난다. '까(고 싶은)도(시)남(자)' 이재혁 PD. 그는 대대적 개편을 선언하는데. 진아와 재혁은 대놓고 서로를 무시하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인다.

보기에 좋다. 선남선녀 배우들은 예쁘고 폭소급 웃음도 곳곳에서 터진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에피소드라고 해봤자 특별하달 게 없고 그마저도 나열식으로 늘어놓아 긴장감이 떨어진다. 정교하게 엮이지 않은 얼개에 단발성 웃음조각들로 두 시간을 버텨내기는 다소 버겁다.

진아와 재혁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사랑을 키워 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착실히 밟아가고, 위기의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가 결국엔 큰 사랑을 받을 거라는 것도 예상 가능하다. 주인공 진아에게선 인기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의 냄새도 묻어난다.

이런 허술한 짜임새를 잊게 만드는 건 상큼 발랄한 이민정의 아우라다.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웃고 울고 화내고 절망하고 사랑하고,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DJ까지 하는 이민정의 종합선물세트다. 권칠인 감독은 '국민 여신을 땅으로 끌어내리고 싶었다'고 했지만 그 의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 느낌이다.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 보여준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은 좀 줄었지만 화를 내고 매니저의 뺨을 때리는 '버럭 여신'의 모습마저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오래 전 실종된 뱃사람 남편을 기다리는 한 많지만 유쾌한 엄마와 '소맥'을 마시는 장면, 이승환이 작사 작곡한 '참 쓰다'를 부르는 이민정의 모습은 팬이 아니라도 빠져 들게 만든다.

또 한 가지. 영화에 동력을 싣는 건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코너를 통해 소개되는 사연들이다. 새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사랑을 담은 사연과 함께 인순이의 '아버지'를 열창하는 여고생,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와 남겨진 딸에게 보내는 택시기사의 사연과 노래는 감동적이고 즉효성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기서 여고생 다희로 등장하는 배우가 드라마 '대장금'에서 어린 장금이 역으로 잘 알려진 아역배우 조정은.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엔 숱한 카메오들이 등장해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다. 컬투, 이승환, 김태원, 정엽, 김종국, 개리, 장항준 감독 등 카메오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안순택 기자 soota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