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교수협의회 비상총회가 4일 카이스트 KI빌딩 1층 퓨전홀에서 열려 이사회에 전달할 서남표 총장 해임 촉구 결의문에 대한 내용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교수협의회 등으로부터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KAIST 서남표 총장의 거취문제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KAIST 교수협의회는 4일 임시총회를 열고 서남표 총장 해임을 이사회에 촉구하기 위한 교수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서남표 총장 사퇴 여부가 학내문제에서 이사회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교수협의회는 오는 11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 교수들의 뜻을 모아 공식적으로 이사회에 서 총장 해임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사회에서 총장 해임을 요구하기 위한 교수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한 것에 대해 A 교수는 “서 총장이 이사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진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KAIST사태가 총장 사퇴결단을 촉구하는 선에서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 교수들의 뜻이다”라며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의 거취문제가 그동안 '서 총장·교수협의회·이사회' 다자구도에서 '이사회·교수협의회 VS 서 총장'의 2대1로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자진사퇴 압박을 받아 온 서 총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반면 입지가 좁아진 서 총장이 현 체제 유지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경우 KAIST 내부 갈등은 더 첨예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정상적이지 못한 자금운용과 독선은 물론 교수사회의 신뢰를 상실한 서 총장에게서 KAIST의 미래를 찾을 수 없다”며 11일까지 진행되는 '이사회에 서남표 총장 해임 촉구 찬반투표'가 교수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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