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엉 잇기로 거듭나는 외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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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엉 잇기로 거듭나는 외암마을

  • 승인 2012-01-04 18:42
  • 신문게재 2012-01-05 21면
농촌체험마을이 농촌 살리기 수단으로 각광받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아산 외암마을 등 초가 이엉 잇기를 통한 체험프로그램도 그 하나가 될 전망이다.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 아산 성준경 가옥, 논산 명재고택 등도 함께 대상에 포함됐다. 관광과 교육의 장을 곁들이면 새로운 대안이 될 것 같다.

이엉 잇기가 체험이 시행되면 업체에 의존하던 형태에서 체험 대상물로 바뀐다는 의미가 있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하며 자연스레 일손을 거드는 이상적인 작업 형태다. 이것이 정착되면 애물단지였던 관리상 어려움이 해소될뿐더러 농외소득원이 된다. 외암마을은 전통한옥이 민속마을로 지정돼 그 자체로도 인기가 높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방문객과 체험객이 만족하려면 운영자나 직접 시행하는 지역주민의 역량도 갖춰져야 할 것이다. 콘텐츠가 단조로우면 안 된다. 이엉 잇기와 벼베기 체험행사를 연계하거나 짚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추가되는 게 좋다. 전통혼례, 강정 만들기 등 다른 민속을 곁들이는 방법도 괜찮다. 친환경 농산물 등 지역 대표 특산품 판매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배우는 마을공동체 정신은 교육적으로도 가치 있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도급방식으로 이엉을 잇던 비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야 한다.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선조의 지혜를 배우는 산 교육장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농촌체험과 관광명소 두 기능을 두루 갖춘 외암마을의 경우, 도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기존 문화재를 토대로 명소로 거듭나려면 주민과 관광객이 공유할 프로그램 내실화가 보다 중요하다. 다양하되 산만하지 않아야 한다. 도시민의 농촌관광에 대한 수요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도내 236동의 초가 중에서도 추가로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문화재나 유적 소재 농촌마을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지고 미래가 공존하는 민속마을 등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홍성 문당마을, 청양 칠갑산 산꽃마을 등 도내 녹색체험마을과도 유대를 돈독히 하면 홍보에도 한결 유리할 것이다. 이엉 잇기 등 프로그램이 고령자와 이농자가 많은 지역 농촌의 한 대안이 되길 바란다. 주민이 참여하는 이 사업이 3농혁신과 연계될 때는 더 큰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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