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올해부터 문화재 소재지 주민이 초가 이엉잇기 사업을 직접 시행토록 하는 개선안을 마련, 적극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초가 이엉잇기는 문화재 보수업체나 소유자 도급 등 기존 방식을 탈피한다.
지역 주민이 직접 시행토록 해 전통적 마을 공동체 정신을 전승하는 한편, 농촌 체험 행사로 활용하는 등 마을단위 축제화를 지향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엉잇기는 매년 가을 일괄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훼손 때에만 수시로 보수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문화재 소재 마을 인근 토지를 매입, 시·군별 마을회와 보존회 등이 주관해 계약재배 형태로 볏짚을 생산한다.
또 도는 아산 외암마을 이엉잇기 기능자를 통해 도내 초가에 대한 이엉잇기 전수 교육을 연중 실시키로 했다. 그동안 초가 이엉잇기는 문화재 업체나 소유자가 도급방식으로 추진해 왔으며, 영농 기계화와 벼 품종 개량으로 볏짚 길이가 짧아져 재료 부족 문제가 발생해 왔다.
도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은 지난해 9월 아산 외암마을에서 초가 이엉잇기 사업에 대한 시ㆍ군 실무 담당자와의 논의를 통해 마련했다”며 “3농혁신과 연계해 재료는 계약재배 형태로 마련하고, 작업은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초가는 아산 외암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 177동과 서산 해미읍성(사적 제116호) 13동 등 총 236동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이엉잇기 사업 대상은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사적 230호)과 아산 성준경 가옥(중요민속문화재 제194호) 등 15곳으로 총 소요 예산은 2억원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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