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 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4일 현재 충청권에서 여성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모두 4명으로 전국 여성 후보자 비율인 6.0%의 절반 수준인 3.7%를 기록중이다.
여성 예비 후보는 대전과 충북 지역에는 한명도 없는 가운데, 충남에서만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충청지역의 여성정치 참여는 2002년 이후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초의회, 비례 대표제를 통한 진출 등 한정돼왔다.
국회의원의 경우, 지난 2005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성이 비례대표에 50% 할당되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여성의 참여비율을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관심있는 여성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비례 대표로 관심을 돌리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즉, 비례대표 할당제와는 별도로 지역구에서 정당하게 남성들과 경쟁해 국회에 입성하도록, 여성 후보들을 유인해 내는 대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현재의 공천경쟁 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여성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소선거구제에 대해 여성들이 부담감을 느끼면서 비례대표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로 전환하거나, 국가에서 직접 여성 후보자에게 선거 비용을 보전해 주는 등의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정당의 공천 과정이나 현행 소선거구제가 여성의 정치 참여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각 정당이 여성 인물을 발굴하거나 지원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여성후보의 동반공천 등 정치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당 관계자는 “여성이라고 배타적이기라기 보다는 여성 자체가 출마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정치아카데미 등을 운영해도 대부분 지방선거에 뜻을 두는 등 인적 자원이 부족한 것도 이번 선거에 여성 출마자가 적은 이유”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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