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와 달리 다른 프로연맹은 올스타전 개최 유치금을 전혀 받지 않고 있는데다가 지방개최 횟수도 상대적으로 많아 지역을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출범 30년이 넘은 프로야구는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맏형답게 가장 수범적으로 올스타전을 개최하고 있다. 2006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은 2007년 부산 사직, 2008년 인천 문학, 2009년 광주 무등, 2010년 대구 시민구장에서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서울 잠실에서 열렸지만 올 시즌은 대전구장 등 다시 지방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도시로부터 받는 개최 유치금은 전혀 없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올스타전이 열리는 해당 지자체와 구단에서 티켓판매 협조 또는 행정지원을 받고 있지만 유치금은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11-12 시즌(수원시)을 제외하고 프로출범 이후 줄곧 올스타전 개최지를 서울만 고집했던 프로배구와 달리 최근 5년 동안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서울과 지방, 해외를 번갈아가며 개최하면서 팬들의 폭넓은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2006년 인천 문학, 2007년 상암, 2008년 일본 도쿄, 2009년 문학, 2010년 상암에서 열렸다.
프로배구와 역사가 엇비슷한 프로농구도 2006-2007 시즌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 적이 있으며 유치금도 받지 않는다.
지역 배구인들은 지역 연고제를 택하고 있는 프로배구의 붐 조성과 지역 프로스포츠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KOVO가 지역을 배려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은 “서울과 수도권에만 배구팬이 있는 것이 아닌데 KOVO가 너무 지역 팬을 홀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유치금 문제 또한 상업적 색채가 짙다”며 “프로배구의 장기적 발전 등을 위해 KOVO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 배구인들의 역량을 모아 올스타전 대전 유치 등을 KOVO측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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